김종창 기업은행장은 "올 하반기중 기업은행 주식 거래를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이전하겠다"고 14일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조흥은행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 우리금융 그룹의 거래소 상장 등 은행권의 증시 현안이 마무리되면 기업은행의 주식 거래를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기업은행의 내재가치는 인정하면서도 주식 분산이 안돼 있고 코스닥 시장에 속해 있다는 사실만으로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거래소 이전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합병 및 민영화 문제와 관련, 김 행장은 "정부가 기업은행의 민영화 또는 합병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합 국민은행의 출범 등으로 인해 규모의 경제면에서 다소 어려운 점도 있지만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금융에 노하우를 갖고 있어 합병하지 않고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업부제 실시 등으로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 1분기 2천2백50억원의 순익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목표로 삼은 7천억원 수익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추세로는 그 이상의 이익을 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지난해 4백억원을 들여 성과관리시스템, 리스크관리시스템, e-CBS(전자 기업금융시스템) 등 IT(정보기술)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올해는 1천억원을 투자해 이 부문의 효율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