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급락 출발, 1,270원대로 내려서면서 연중 저점을 경신했다. 지난주 말 달러/엔 환율이 127엔대로 내려선 데다 역외선물환(NDF)환율도 1,270원대로 하락한 것이 반영됐다. 이날 달러/엔은 추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주가 약세나 외국인 주식순매도 등은 일단 시장의 관심밖이다. 레벨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고 있으며 달러/엔의 동향에 포커스를 맞춘 거래가 예상된다. 13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6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6.80원 내린 1,273.2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 약세 흐름을 반영, 지난해 12월 초 이후 처음으로 1,270원대로 내려서며 1,277/1,278원에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6원이나 낮은 1,274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개장직후 1,273.50원까지 내려선 뒤 이내 1,274.80원으로 올라섰다. 이후 한동안 1,274원선에서 맴돌던 환율은 달러/엔의 추가 하락으로 9시 51분경 1,273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장중 올 들어 최저치이자 지난해 12월 13일 1,271.80원까지 내려선 뒤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 시각 현재 127.27엔을 기록, 지난주 말의 하락 흐름을 잇고 있다. 지난주 말 달러/엔은 뉴욕 증시 약세와 미국 경제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감으로 127.66엔으로 하락한 바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15억원, 56억원의 주식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사흘째 주식순매도에 나서고 있으나 최근 심리적으로도 환율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데다 역송금수요의 등장도 신통치 않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양쪽으로 물량은 많지 않아 포지션은 가벼워 보인다"며 "달러/엔이 밑으로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보여 추가 하락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원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내려서 있어 장중 달러/엔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움직일 것"이라며 "오늘 1,280원은 강력한 저항선이 될 것으로 보이며 1,272∼1,277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