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은 걱정하지 마라.' 제주 서귀포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은 수비와 공격에 각각 뚜렷한 재능을 가진 윙백요원 이을용(부천)과 이영표(안양)의 존재로 왼쪽 터치라인의 완전 장악을 장담하고 있다. 송종국(부산)이 확실히 자리를 굳힌 오른쪽 윙백과 더불어 왼쪽 윙백은 대표팀 전술의 핵심으로 꼽히는 자리. 수비면에서 포르투갈의 공격형 MF 루이스 피구(레알 마드리드)의 가공할 돌파를 차단하고 미국의 오른쪽 날개 어니 스튜어트(NAC브레다)의 침투를 막아야 하는데다 공격에서도 한국의 승부처인 측면공격을 지원해야 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주전 베스트 11에 한발 가까이 가 있는 이을용은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좀처럼 상대의 돌파를 허용하지 않는 성실한 수비가 돋보이는 스타일로 측면 날개 공격수를 두는 3-4-3시스템에서 경쟁력이 뛰어나다. 비공개로 실시한 9일 오후 비공개훈련때 11대11 모의게임을 하는 동안 왼쪽 윙백자리에 나선 이을용은 상대팀 측면공격을 철저히 차단해 내며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영표는 대표팀에서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만큼 수비력도 좋지만 그 보다는 현란한 돌파력을 앞세워 침체된 공격의 물꼬를 트는 능력이 탁월한 까닭에 스스로도 왼쪽 윙백자리를 선호한다. 특히 지난달 27일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교체투입된 이영표는 스피드와 개인기로 상대수비를 거듭 농락하며 자신의 '진짜 재능'은 중앙 미드필더 보다는 측면에 있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히딩크 감독에게 전달했다. 이영표는 윙백에게 측면수비와 공격의 임무가 비슷하게 부여되는 3-4-1-2시스템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히딩크 감독은 전술적인 필요에 따라 두 카드를 번갈아가며 뽑아들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한 셈이다. 한명만 살아남는 생존경쟁이 아니라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윈-윈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둘의 존재는 대표팀에 큰 활력이 되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