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석유 대기업들이 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부소유의 에너지기업 민영화 작업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현재 한국 에너지시장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는 셰브론텍사코를 비롯해 엑손모빌, 로열더치/셸, BP 등으로 이들은 모두 이달중에 한국을 방문,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업체는 이달말 개막되는 월드컵에도 대표단을 파견할 방침으로 한국 정부의 민영화 작업을 계기로 공식적인 협상은 물론 비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글렌 틸튼 셰브론텍사코 부회장을 비롯해 엑손모빌의 론 빌링스 부사장, 셸의 탄 에크 키아 북동아시아지역 회장, BP의 게리 더크스 부사장 등이 오는 31일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한국 에너지시장 진출계획에 대해 한국전력 매각작업과 국회동의를 앞두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의 민영화 등 올해 한국정부가 에너지 관련 공기업을 잇따라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정부는 이번 월드컵에 이들 석유기업 외에도 국제적인 대기업 대표들이 대거 초대함으로써 외국인 투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 서울을 북동아시아의 비즈니스중심지로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수파차이 세계무역기구(WTO) 차기사무총장을 비롯해 알리안츠, BMW, 필립스의회장과 마이크로소프트, 컴팩 컴퓨터, 휴렛팩커드, 네슬레 등의 경영진이 월드컵기간중 한국을 속속 방문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