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닷새만에 상승하며 1,280원대를 회복했다. 달러/엔 환율이 128엔대로 반등, 최근 달러화 약세 흐름이 누그러진 점이 반영됐다. 역외선물환(NDF) 환율도 한때 1,290원대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외국인의 주식순매도가 11일째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 월요일 이후 축적된 역송금수요의 유입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날 환율은 최근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 조정이 전망된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2분 현재 전날보다 5.70원 오른 1,285.2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NDF 환율은 달러/엔 환율의 상승을 반영, 한때 1,290.25원까지 올라선 끝에 1,286/1,287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5원 높은 1,284.50원에 하루를 연 환율은 개장직후 1,285원까지 오른 뒤 1,282.80원까지 오름폭을 줄였다. 이후 환율은 1,284원선을 거닐다가 9시 38분경 1,285.50원으로 고점을 높였으며 달러/엔 움직임을 따라 1,285원선에서 추가 상승을 꾀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의 반등을 반영해 큰 폭으로 오른 수준에서 시작돼 어느 정도 장중 고점을 본 게 아닌가 싶다"며 "기준율보다 환율 레벨이 높아 업체 네고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추가 반등은 저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채권과 관련, 들어오고 나오는 자금이 상쇄될 것"이라며 "오늘 거래는 1,280∼1,286원에서 이뤄지면서 최근 급락에 대한 조정을 받는 하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 시각 현재 128.22엔으로 전날 뉴욕장에서의 오름세를 강화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은 이날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이 반영돼야 한다"며 "외환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발언,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미국 1/4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이 전분기대비 지난 83년 2/4분기 이후 가장 높은 8.6% 상승했다는 소식으로 상승, 127.90엔을 기록했다. 달러/엔은 장중 128.36엔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현행 금리를 바꾸지 않고 경제전망에 대한 중립적 평가를 유지, 오름폭이 다소 둔화됐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28억원, 0.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열하루째 주식순매도를 잇고 있는데다 지난 월요일부터 4,821억원에 달하는 주식순매도분 가운데 일부가 역송금수요로 유입돼 환율 상승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