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7일 민주당을 탈당한 후 처음으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아들들의 물의에 대한 사과의 뜻을 직접 표명하고 내각의 정치적 중립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저희 자식과 주변의 일로 인해 국민에게 심려를 끼치고 국무위원 여러분께도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의말 씀을 드린다"고 육성으로 아들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면서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선 법의 처리를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법에 따른 엄정한 처리'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어제 민주당을 탈당했고 민주당 출신 각료들도 탈당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로써 민주당과 정치적 관계는 단절되고 우리 모두 당적이 없는 사람들로 국무회의가 구성돼 있다"고 새출발을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국운융성의 계기를 놓치지 말자는 데 가장 큰 이유가 있다"고 탈당배경을 설명한 뒤 "내각에선 당적이탈의 취지를 잘 헤아려 앞으로 철저하게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면서 일관성있게 국정을 수행해 주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전자정부 실현 ▲구제역 대책 ▲'스승의 날' 배려 등 당면현안에 대한 입장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내각의 차질없는 준비를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장관들이 가능하면 모교도 찾아가고 모교가 아니더라도 학교를 방문해 스승을 존경하는 자세를 보여줌으로써 교직원들이 긍지를 갖고 교육에 전념하도록 수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김 대통령은 "올 가을부터는 전자정부를 차질없이 진행시켜야 한다"면서 "앞으로 관련법들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시행령과 시행규칙도 상반기중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래운기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