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5개월중 처음으로 1,270원대로 진입했다. 지난주말 달러/엔 환율의 127엔대 붕괴와 역외선물환(NDF)환율의 1,280원대 하락이 영향을 가했다. 실제 물량 공급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국인 주식순매도 규모 확대 등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5.20원 내린 1,278.8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달러 약세의 분위기의 연장선상에 놓인 환율은 서서히 하락하는 궤도를 연출, 1,280원을 무너뜨렸다. 반등시마다 역내외의 매도세가 가미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주말을 거쳐 NDF환율이 밀리고 엔이 강해진 탓에 낮게 시작해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졌다"며 "기준율 대비 환율 수준이 낮아진 탓에 작은 네고외에 물량 공급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화 강세트렌드가 여전한 가운데 환율은 완만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경계감도 함께 가동되고 오후에도 큰 공급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1,278∼1,281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실제 공급물량은 많지 않으나 은행권에서는 '오르면 팔겠다'는 의사가 확고하다"며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추가공급이 이뤄지면 1,276원까지 내려설 여지가 있으며 위로는 1,281원이 막힐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 약세 흐름을 타고 1,280원대로 진입, 1,283/1,284원 에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2원 낮은 1,282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개장직후 1,280원까지 떨어진 뒤 달러/엔 반등과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으로 9시 41분경 1,281.40원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추가 상승이 막힌 환율은 1,280원선을 한동안 거닐다가 10시 14분경 1,280원이 무너진 뒤 저점 경신이 이뤄지며 11시 19분경 1,278.20원까지 흘러내렸다. 지난해 12월 14일 장중 1,276.80원까지 내려선 이후 5개월중 가장 낮은 수준. 이후 환율은 저가매수 등으로 반등, 1,279원선을 주로 거닐었다. 달러/엔 환율은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낮 12시 16분 현재 127.17엔을 기록중이다. 도쿄 외환시장이 이날 휴장이다. 지난주 말 뉴욕에서 미국 경제지표의 악화로 126.99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이날 개장초 추가 하락의 기운을 띠다가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매수 등으로 127.25엔까지 반등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1,059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9억원의 매수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