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2·슈페리어)가 놀라운 상승세로 미국PGA투어에서 3개대회 연속 '톱10'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최경주는 3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잉글리시턴GC(파72·길이 7천1백16야드)에서 열린 투어 컴팩클래식(총상금 4백50만달러)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댄 포스먼(44·미국)이 7언더파 65타로 단독선두에 나선 가운데 최경주는 2위 리치 빔(미국·67타)에게 1타 뒤진 채 스튜어트 싱크,퍼 울릭 요한손등 7명과 함께 공동 3위를 달렸다. 최경주가 단일 라운드에서 3위에 오른 것은 2000년 미국진출 후 두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최경주는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US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단독2위를 마크한 적이 있다. 최경주는 또 3주전 벨사우스클래식(공동 8위)과 지난주 크라이슬러클래식(공동 7위)에 이어 미국진출 후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10위권 입상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라운드 결과 상위권에 투어 상금랭킹 10위권 이내의 강호들이 거의 없다는 점과 첫날 시속 43㎞의 강풍이 불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오후에 경기를 했다는 점은 최경주가 우승경쟁도 할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으로 세계랭킹 8위인 데이비드 톰스(미국)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11위이지만 세계랭킹 2,3위인 필 미켈슨과 어니 엘스는 오후에 플레이한 탓인지 73타,75타로 부진했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자 크레이그 퍽스는 아일랜드홀인 15번홀(파5·5백42야드)에서 3개의 볼을 물에 빠뜨린 끝에 9타를 기록했다. 강풍으로 그린이 단단해져 선수들을 볼은 그린에 올려놓는데 애를 먹었다. 최경주는 이날 이글1개를 노획하고 버디5개와 보기3개를 기록했다.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은 평범했지만 안정된 퍼팅으로 상위권에 오를 수 있었다. 최경주는 홀당 1.5개꼴인 총 25개의 퍼팅수를 기록했다. 선두 포스먼의 퍼팅수는 24개였다. 10번홀(파4)에서 보기로 출발한 최경주는 11번홀(파5),12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데 이어 15번홀에서 이글을 뽑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이후 버디3 보기2개를 추가하며 경기를 마쳤다.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 오전조(한국시간 3일밤 10시9분 시작)로 편성돼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선두 포스먼은 투어 통산 4승을 올렸으나 92년 뷰익오픈 이후 우승이 없고,지난해 상금랭킹 1백14위의 하위권 선수. 이날 버디 8,보기 1개로 분전하며 모처럼 선두에 나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