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과 농심 사이에 쌀밥 전쟁이 벌어졌다. 제일제당이 97년 이후 5년 이상 독점해온 즉석밥 시장에 최근 농심이 뛰어들어 제일제당과 경쟁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다. 농심은 이달 들어 '햅쌀밥'(위)이란 브랜드의 즉석쌀밥을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농심 관계자는 "간단한 아침식사로 즉석푸드를 즐기는 추세가 확산됨에 따라 즉석밥 시장이 크게 팽창될 것으로 보고 지난 2000년 일본 가토기치와 기술 제휴를 통해 신제품 생산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농심이 내놓은 햅쌀밥은 제일제당의 즉석밥인 '햇반'과 같은 개념(무균밥)으로 반공기분 쌀밥인 농심햅쌀밥(2백10g)과 소고기국햅쌀밥,미역국햅쌀밥,추어탕햅쌀밥 등 4가지가 있다. 전자레인지에 2∼3분간 데우기만 하면 즉석에서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햅쌀밥 제품으로 올해 최소 1백억원,내년엔 2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를 위해 전국 농심 대리점망 활용은 물론 1천여개의 즉석밥 전문대리점을 확보해 편의점과 할인점 백화점 식품코너 등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일제당은 농심의 시장 진출에 대해 경쟁사가 생겨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낙관하면서도 자사 몫이 줄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은 우리나라 쌀 소비량에서 즉석밥이 차지하는 비중이 0.05%에 불과하나 앞으로 1%(6천억원)까지 커질 것"이라며 "경쟁사가 가세하면 시장이 커져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