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3:28
수정2006.04.02 13:31
금융팀 = 미국 제너럴모터스(GM)사가 대우자동차를 인수, 본계약을 맺은 것은 우리나라 경제를 짓눌러온 짐을 털어내고 국가 신인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환영했다.
전문가들은 가격이나 매각 조건 등에서 아쉬운 점이 있을 수는 있지만 대우차 공장 가동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으로 평가했다.
◆미래에셋 한정태 애널리스트 = 채권은행 입장에서는 추가손실 없이 짐을 덜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매각대금 12억달러이면 회수할 수 있는 자금이 미미하지만 추가 지원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다행이다. 이미 대부분 85%가량 충당금을 쌓아뒀기 때문에 자금 회수부문보다는 질질 끌고왔던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점이 더 큰 호재이다.
또 대우차 공장이 운영되면 대우차 매출에 주력하던 협력업체들의 사정이 나아진다는 점도 부수적으로 얻어지는 긍정적 효과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성봉 박사 = 대우차는 돈을 줘서라도 빨리 매각했어야 하는 것이다.
그간 협상 미숙으로 처리가 지연됐지만 정말 잘 된 일이다. 대외 경제 측면에서 GM의 한국 시장 상륙으로 그간 높았던 미국의 자동차 시장 개방 압력이 누그러질 무형의 이득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
또 그간 일관되게 유지됐던 우리나라 시장의 개방의지를 외국 투자가들에게 확인해주고 아울러 국가 신인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양대 경영학과 김대식 교수 = 대우차 매각으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 하나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매우 환영한다. 가격을 따지기 전에 매각 외에는 다른 방안이없었다. 대우차 공장이 GM의 생산하청기지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공장이 폐쇄되는 상황보다는 바람직하다. 부평공장 추가 인수 등에서 노동쟁의일수를 제한하는 등 몇가지 조건이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 박경서 교수 = 대우차 매각이 현 경제 상황에서는 보다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평가한다. 우리 경제 체력이 튼튼하고 세계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면 고위험 고수익 전략으로 대우차를 떠안고 넘어가도 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일단 위험을 줄이는 저위험 저수익 전략이 적합하다.
적정한 매각가격이 얼마인지는 직접 실사를 해 본 사람만 알 수 있겠지만 일단 위험을 털어내려는 처지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싼 값에 팔았다고 추정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