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의 독일 도이체 오퍼 베를린(Deutsche Oper Berlin)이 국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다음달 21,23,24,25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는 것. 미국 메트로폴리탄,이탈리아 라 스칼라와 함께 세계 3대 오페라단으로 꼽히는 도이체 오퍼 베를린의 이번 공연은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오페라 공연 중 가장 주목받는 무대. 도이체 오퍼 베를린은 이번 공연을 위해 전속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스태프 등 1백40명에 달하는 인원과 무대장치,의상까지 현지에서 공수해 온다. 해외 유명 오페라극장에서 제작한 작품 전체가 통째로 내한하기는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개최 기념으로 마련된 라 스칼라의 '투란도트',93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개관 기념으로 공연된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의 '살로메' 이후 9년만이다. 특히 알마비바 백작 역에 바리톤 윌리엄 쉬멜,피가로 역에 바리톤 요한 로이터 등 세계적인 모차르트 전문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또 메트로폴리탄 주역으로 활동중인 소프라노 신영옥이 여주인공 수잔나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2000년 암으로 작고할 때까지 현대 오페라의 거목으로 추앙받았던 전설적인 연출가 괴츠 프리드리히가 1978년 연출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괴츠 프리드리히 휘하에서 20년간 공동작업을 했던 조연출 게를린데 펠코프스키가 내한해 스승의 연출을 그대로 재현한다. 도이체 오퍼 베를린은 1961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파괴된 독일 오페라하우스의 후신으로 개관한 이래 카를 뵘,하인리히 롤라이저,로린 마젤,라파엘 프뤼벡데 부르고스,그리고 지난 97년 이후 지금까지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크리스티안 틸레만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거장들이 거쳐갔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엘리자베트 그뤼머,필라 로렌가,제임스 킹,군둘라 야노비츠,마르티 탈벨라,호세 반담,줄리아 바라디,르네 콜로,제시 노먼 등 정상의 성악가들도 함께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신영옥 쉬멜,로이터와 함께 알마비바 백작 역에 바리톤 마르쿠스 브뤼히,백작부인 역에 소프라노 마리나 메셰리아코바/카테리나 코스테아,피가로 역에 베이스바리톤 시몬 오르필라,수잔나 역에 소프라노 오펠리아 살라,케루비노 역에 소프라노 데보라 베로네시/메조소프라노 클라우디아 만케 등이 출연할 예정. 지휘는 뉴 이스라엘 오페라단 음악감독으로 재직중인 아셔 피시가 맡는다. (02)580-1300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