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3:20
수정2006.04.02 13:22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항해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했거나 테러 결행 도중 숨진 팔레스타인 대원 100여명의 유족에게 1인당 5천달러가 넘는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미국의 폭스뉴스가 26일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사우디 내무부에 의해 각각 2만 사우디리얄(5천340달러)씩 유족에게 지급된 것으로 돼 있는 102명의 팔레스타인 사망자 명단이 든 문건을 이스라엘 정보관리로부터 입수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명단에 오른 이름은 자살폭탄테러범과 이스라엘 목표물에 대한 공격도중 사망한 팔레스타인 사령관들이며 최근 공격을 자행한 유명한 테러범도 포함돼 있고 일부 여성과 어린이 이름도 들어있다.
이 문건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자살폭탄테러범 유족을 지원하지 않았다는 사우디 정부의 반박을 뒤집는 것이다.
사우디는 그동안 팔레스타인에 지원한 자금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이스라엘 군 작전에 의해 파괴된 시설을 복구하는데 쓰이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스라엘 군은 최근 서안지역 작전에서 사우디 내무부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 문건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방문 중인 사우디의 압둘라 왕세자와 동행하고 있는 주미 사우디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문제의 문건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내용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면서"사우디는 자살폭탄테러에 돈을 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그 문건은 부시 대통령과 압둘라 왕세자 간 회담에 흠집을 내려는 이스라엘 방식 같다고 말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지난 24일 상원의 한 위원회에 나와 사우디에서 장시간 TV방송을 통해 모금된 1억달러 상당의 자금이 이슬람 과격단체 하마스 군사조직에 흘러갔다는 징조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