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추락하고 있다. 25일 코스닥 지수는 5일 연속 급락하며 지난 2월20일 이후 가장 낮은 75선으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6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진지 3일만에 마지막 보루로 인식됐던 1백20일선(76.89) 마저 붕괴됐다. 최근 5일 동안의 하락률은 13.6%로 작년 9월 미국 테러사건 이후 연속하락률로는 가장 컸다. 투자심리도 얼어붙어 이날 거래량(2억8천만주)과 거래대금(1조2천억원)도 2개월여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폭락세는 대대적인 '작전(주가조작)' 조사라는 내부적 요인과 미국 증시의 하락이라는 외부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코스닥 급락은 정부가 작전 연루자를 엄단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시작됐다. 또 미국 IT(정보기술) 기업의 실적회복이 예상을 빗나가면서 나스닥 지수가 24일 연중 저점(지수 1,725) 아래로 떨어지며 우려감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세가 72∼75선에서 멈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이번 주가하락은 코스닥 기업의 내부 펀더멘털(실적 및 기업내용)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들고 있다. 한화증권의 민상일 연구원은 "IT경기 회복전망에 대한 의문이 없는 상황에서 최근의 하락폭은 조정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했다. 일종의 '심리적인 투매'라는 지적이다. 과열 및 과매도 정도를 보여주는 20일 이격도(현재 지수를 20일 평균지수로 나눈 것)도 88선으로 하락, 반등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 테러사건 이후 20일 이격도가 86∼88선으로 떨어진 뒤에 지수가 반등했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의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KTF 등 통신 관련종목이 이달말과 내달초 우량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계기로 지수방어에 나설 것으로 손 연구원은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나스닥의 1,700선 지지여부가 코스닥시장 향방의 가장 큰 변수로 인식하고 있다. 이 지지선이 유지될 경우 그동안 낙폭이 컸던 실적우량 업종 대표주를 저점 매수하는 것이 유력한 투자전략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