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오는 27일 당 대선후보로 확정된후 하게될 수락연설은 대선을 앞둔 일종의 대국민 공약 및 집권후 국정운영구상을 처음으로 밝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대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 후보측은 지난 23일부터 연설문 초안 작성에 착수, 26일께 이를 토대로 노고문이 직접 주재하는 독회를 거쳐 최종 연설문을 확정할 계획. 노 후보는 연설에서 이른바 '노풍(盧風)'을 만들어준 '광주의 선택'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갈망과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연말 대선에서 반드시승리하겠다고 다짐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설에는 또 현 정부의 공과에 대한 평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 정부는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극복, 남북화해협력 정책 등의 긍정적평가에도 불구, 구시대적 잔재와 낡은 사고방식의 잔존으로 끊임없는 비리 의혹에시달려 왔음을 지적하면서 "현 정부의 부채와 자산을 모두 짊어지고 갈 것이며 잘한것은 계승하고 잘못한 것은 시정 보완해 나간다"는 기본 입장을 거듭 확인할 계획이다. 특히 차별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과거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이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과의 `말장난' 뿐이었던 차별화나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전 총재가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에게 했던 `인간적 도리를 벗어난' 차별화는 결코 없을 것임을 강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의 공식 후보로 확정된 만큼 모든 문제를 당 지도부와 상의하고 조율해나갈 것임을 재차 언급하면서 후보로서 다듬어야할 부분도 당을 통해 해 나갈 것임을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세 아들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않을 계획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그러면서 ▲원칙과 신뢰가 바로선 사회 ▲대화와 타협이 통하는 사회 ▲분열을극복한 통합사회 등 3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면서 향후 개혁의 방향은 자율성과 개방성, 공정성과 투명성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집중시킨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전해졌다. 이와함께 겸손하고 친구같은 대통령, 낮은 청와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중도개혁의 노선도 아울러 천명할 계획이다. 또한 여야 관계와 관련, 월드컵 기간 정쟁중지를 제안하는 방안 등도 검토 대상에 포함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