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3:04
수정2006.04.02 13:07
'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김종빈 검사장)는 22일 군부대로부터 아파트 건설 동의를 얻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실 행정관(3급) 임정엽(43)씨를 긴급체포,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한국토지공사 소유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대가로 건설업체로부터 7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토지공사 관리본부장 유재수(51.상임이사)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임씨는 아태재단 기획실장이던 99년 12월 군사지역인 경기 파주시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군부대 동의를 얻어 달라는 청탁과 함께 D건설 대표김모(48.구속)씨로부터 2차례에 걸쳐 1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임씨에 대해 이날중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임씨가 김씨로부터 받은 1억5천만원 중 일부를 대통령 차남 김홍업씨의고교동기인 김성환씨에게 건넨 사실을 밝혀내고 경위와 액수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특히 아태재단 출신인 임씨가 김성환씨와 수차례에 걸쳐 5억원 가량의돈거래를 해온 점에 주목, 둘 사이의 관계 및 돈의 성격을 조사하는 한편 이 돈 중일부가 홍업씨에게 흘러갔는지 여부도 캐고 있다.
임씨는 유종근 전 전북지사 비서 출신으로 99년 8월부터 재작년 1월까지 아태재단에서 근무했으며, 민주당 전북 완주군수 후보로 공천된 뒤 출마를 위해 지난 20일청와대에 사표를 냈다.
검찰은 김성환씨의 계좌추적 과정에서 임씨의 돈이 김씨 계좌에 입금된 사실을발견, 지난 10일 임씨를 조사했으나 그가 대차관계라고 주장함에 따라 일단 귀가시킨 뒤 보강조사를 거쳐 혐의를 확인, 21일 검거했다.
현재 토공 서울지사장인 유씨는 작년 4-6월 D건설 대표 김씨로부터 경기도 일산에 있는 토공 소유의 업무용 토지를 매입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3차례에 걸쳐 6억원을 받은 뒤 구리토평 지구 공장형 아파트 부지 매입과 관련, 1억원을 추가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