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왕따' 심해졌다 .. 매수주체 실종.악재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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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개인 외국인 기관 등의 매수세 '실종'으로 비틀대고 있다.
미국 증시와 거래소시장이 오를 때마다 반등을 시도해 보지만 20일 이동평균선인 지수 88선을 뚫지 못하는 상승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닥은 거래소의 후행(종속)시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확대에 반사이익을 기대한 반도체 LCD 등 일부 수혜종목들만 시장의 관심을 받을 뿐 나머지 종목은 전적으로 수급사정과 낮은 주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주가모멘텀' 부재현상으로 급격히 탄력을 잃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증권사의 분석보고서도 자취를 감추고 있는 추세다.
증권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애널리스트들이 업체탐방과 리포트작성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증시의 관심이 내수주에서 점차 IT(정보기술) 수출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닥의 상승논리를 찾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단기악재 점검 =매수주체의 실종으로 수급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만 제한적으로 순매수하고 있을 뿐 시장분위기를 주도하는 외국인과 기관은 연일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펀더멘털이 우량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마저 잇따른 돌발악재와 가격논리로 주가가 휘청거리며 오히려 조정쪽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가총액 비중이 전체의 20%를 웃도는 '통신3인방'은 실적호전(개선)보다 통신업 재편 등 불확실성에 초점이 맞춰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강원랜드의 정치자금 유출설을 비롯해 국민카드와 휴맥스도 당국의 카드규제와 불법해킹 등 악재가 불거지며 직전 주가고점과 점차 격차를 벌리고 있다.
엔씨소프트 LG홈쇼핑 CJ39쇼핑 정도만 그나마 국내외 증권사의 잇따른 '러브콜' 세례를 받고 있다.
◇ 투자전략 =거래소에 후행하는 약세장에서는 '가격논리'를 투자잣대로 삼아야 한다.
목표수익률을 낮춰 잡고 실적우량주의 주가흐름을 예의주시, 차익실현과 저가매수타이밍을 적절히 병행하라는 지적이다.
악재출현으로 충분한 조정을 거친 종목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통신 3인방중 LG텔레콤과 KTF는 오는 25일과 5월2일로 각각 예정된 실적발표를 전후해 한번쯤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해당기업의 악재가 자체 수익성 악화보다는 시장분위기에 휩쓸려 급락한 종목이나 실적호전 추세를 2.4분기로 연장해 가는 기업은 중.장기 보유전략이 유효하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