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닷새동안 20원이나 급락하면서 1천3백12원까지 내려왔다. 최근 한 달여 동안 1천3백20~1천3백30원선에서 맴돌던 환율은 지난 12일 연중최고치(1천3백32원)를 기록한 뒤 금주엔 완연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19일 장 중엔 1천3백9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외환시장에선 주변 여건에 비춰 환율이 1천3백원대 초반으로 한단계 '레벨 다운'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외국인과 엔화가 좌우 =지난주까지 주식 순매도에 치중했던 외국인들이 금주에 순매수로 급선회한 것이 환율 하락의 주요인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6천여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그만큼 달러 공급이 늘어 수급 구조가 뒤바뀌었다는 얘기다. 엔.달러 환율이 심리적인 지지선이던 달러당 1백30엔이 뚫려 1백29엔대로 내려간 점도 빼놓을 수 없다. 3월 말 결산 때 일본으로 환류됐던 해외 투자자금이 중동정세 악화로 그대로 머물러있어 달러 손절매 현상까지 빚고 있다. 또 증시 호전으로 일본정부가 엔 강세를 어느 정도 용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 하향 안정 전망 =그동안 환율 1천3백30원선은 너무 높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펀더멘털이 양호한 만큼 1천3백원선까지 하락한 뒤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순매수와 엔 강세가 지속된다면 환율이 1천2백80원까지 떨어질 수도 있지만 하락 저지선 없이 환율이 무작정 추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