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2:57
수정2006.04.02 12:58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은 19일 "미래도시환경대표 최규선(崔圭先)씨가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의 측근인 윤여준(尹汝雋)의원을 통해 이 전총재에게 2억5천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씨는 지난해 12월 용산구 이태원동 청화아파트 윤 의원의 자택에서 '이 총재의 방미활동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돈을 전달했다"면서 "당시 최씨는 윤 의원과의 대화내용을 녹음했으며 그 녹음 테이프는 현재 최씨의 측근이 보관중"이라고 밝혔다.
설 의원은 "증인을 복수로 확보하고 있다"면서 녹음 테이프 확보 여부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의 대응을 보고 차근차근 대응하겠다"고만 말했다.
특히 그는 "이 전 총재는 윤 의원을 통해 거액을 전달받았는지 여부를 국민앞에 분명히 공개해야 하며 전달받았다면 어떤 명목으로 받은 것인지도 밝혀야 한다"고촉구했다.
그는 이어 "최씨와 이 전총재의 인연은 지난해 11월 15일부터 18일까지 방한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의 면담을 최씨가 주선하면서 이뤄졌다"면서 "최씨는 자신과 미 버클리대 동문인 한나라당 정재문(鄭在文) 의원과 함께 이 전총재의 방미준비작업에 참여했고, 이 전총재와도 몇 차례 면담했으며, 이 전총재의 국제담당특보로 사실상 내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또 "최씨는 윤 의원의 측근인 문모씨를 통해 이 전총재의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를 3-4차례 만났으며, 이 전총재 방미당시 한 여사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어머니인 바버라 부시와의 면담을 추진했다"면서 "최씨가 활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 이 전총재 부부의 비호가 있었는지 밝히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최씨는 이 전총재의 아들인 정연씨가 필리핀 아시아 개발은행에 근무할 당시부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최씨가 정연씨에게 용돈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최씨의 비서 천호영씨가 경실련 홈페이지에 올린 최씨의 비위사실을 다음날 한나라당 홈페이지에도 올렸으나 특별한 이유없이 30분만에 삭제됐다"며 "이는 최씨가 윤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삭제를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의원은 최씨의 구명요청 사실을 이 전총재에게 보고했는지, 보고했다면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밝혀야 한다"며 "최씨와 이 전총재 사이의 수상한 관계에 대해 검찰은 진상을 규명하고 한나라당은 이 전 총재와 가족, 측근들의 이같은 사실을 은폐하고 정치공세를 벌인데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