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들의 아픔을 소재로 시.동화 등의 창작활동을 하는 특수학급 담당 여교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충북 청주시 서원초등학교 옥순원 교사(46.아동문학가). 지난 78년부터 한국아동문학인협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옥 교사의 중요한 문학적 소재는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특수학급의 장애 아동들이다. 옥 교사는 지난 88년 방송통신대를 졸업해 유치원 교사를 거쳐 94년부터 초등교사로 임용된 뒤 특수학급 교사를 자원, 교직생활 대부분을 장애아들과 생활해오고 있다. 그는 사회적 편견은 물론 친구들로부터도 따돌림을 받으며 살아가는 장애아를 가르치면서 겪었던 가슴 아픈 사연들을 창작활동으로 승화시켜 그동안 시와 동화 수십편을 각종 문학지 등에 발표해 왔다. 지난해 5월에는 장애아를 소재로 한 장편 동화 '새들이 지키는 마을'을 펴내 큰 관심을 끌었다. 옥 교사는 지난해부터 방과후 시간을 쪼개 그동안 장애아들을 가르치며 기록해 왔던 관찰일기를 정리하기 시작, 이를 토대로 한 장애아 교육현장 수기를 올 가을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청주=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 옥 교사는 "특수학급 교사를 자원해 장애아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점점 깊어져 이를 글로 쓰기 시작했다"며 "아이들이 소재를 제공하고 나는 글로 옮기는 도구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