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1,326원선에서 횡보장세를 잇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낙폭이 깊어졌음에도 실질적인 물량 공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의 심중에는 달러매도(숏)가 자리를 잡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57분 현재 전날보다 1.10원 낮은 1,326.8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326.3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오전중 저점인 1,326.10원에 도달한 뒤 차츰 반등, 1시 47분경 1,326.90원까지 되올랐다. 물량 공급이 많지 않음을 반영,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진행된 영향.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32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오전과 달리 106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순매수가 유지되면서 시장 마인드 전환에는 기여하고 있으나 규모가 크지 않아 수급상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달러/엔 환율은 하락세를 지속, 이 시각 현재 131.38엔으로 오전장 후반보다 낙폭을 넓혔다. S&P의 신용등급 하향에도 불구, 이같은 조치가 일본의 구조조정 노력을 촉진함과 동시에 정부 조치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입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매도초과(숏)상태를 커버하기 위한 수요가 다소 있으나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위로 오르기는 부담스럽다"며 "그동안 생각보다 많이 오른 레벨에서 적정수준을 찾아가는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매도(숏)마인드가 강하기 때문에 물량이 실리면 추가 하락이 가능한 분위기며 그렇지 않으면 오늘중 밑은 좀 어려울 것"이라며 "오후는 1,325∼1,327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