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전략 일등 상품] 유제품 : 한국야쿠르트 '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윌"은 한국야쿠르트가 지난 2000년 9월 내놓은 제품으로 발효유의 고유한 특성인 정장작용 뿐 아니라,위(胃)의 건강까지 고려한 기능성 발효유다.
윌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고가여서 시장에 안착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를 깨고 시장에 나오자마자 소비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현재 하루 63만개씩 판매되는 히트상품으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최근 1년6개월 동안 판매량은 무려 2억4천만개로 집계돼 식품업계의 대박 상품으로 기록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올해에는 윌의 하루 판매량이 80만개로 껑충 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윌이 나오면서 한국인들에게 가장 일반적인 질병인 각종 위장 장애를 약이 아닌 식품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인식이 넓게 퍼졌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항생제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줄여,국민 건강에도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윌의 탄생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우리 국민의 사망 원인 중 단일질환으로는 위암이 가장 비중이 높다는 발표가 있었다.
위암 발생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pylori)가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한국 성인의 55% 이상이 파일로리 균에 감염됐다는 발표도 있었다.
한국야쿠르트는 여기에 착안,97년부터 파일로리 균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발효유 개발에 연구력을 집중했다.
유산균 면역난황 차조기 등을 소재로 한 윌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여기 쓰인 유산균은 2백17개의 균주 가운데 파일로리 균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과 위 내부 부착을 억제하는 효과가 가장 뛰어난 2개 균주를 고른 것이다.
이들은 인체 내에서 활성이 매우 뛰어나고 실험결과 요소분해효소 활성 억제,염증 유발인자인 "인트루킨-8" 발생 감소 등의 효능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윌에 첨가된 난황은 파일로리 균을 닭에게 중복해서 주입해 항체가 생기도록 하고,이 항체를 함유한 계란의 노른자를 특수 기술로 가공한 것이다.
한방 소재인 차조기는 꿀풀과 식물로 동의보감에서 발한 진해 해열 지혈 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윌에는 이 차조기의 엑기스가 들어있다.
윌의 효능은 4주간 서울대병원 내과교실 정현채 박사팀이 진행한 임상실험에서 증명됐다고 회사측은 강조하고 있다.
실험 결과 동위원소를 활용한 요소효기검사법(UBT)에 의하면 21명의 실험 대상 가운데 18명에게서 파일로리 균이 급격히 감소했다.
또 상피세포의 손상 회복 및 염증 유발세포 감소 효과도 함께 나타났다.
특히 파일로리 균이 감소한 18명 가운데 3명은 요소분해 효소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나 파일로리 균이 현저히 억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윌"에는 파일로리 균 억제 기능 외에 다양한 영양 성분이 들어있다.
주독(酒毒)을 풀고 해열작용을 하는 매실,생체 세포의 재생과 혈액순환 촉진 기능을 지닌 알로에와 함께 배 과즙이 들어있어 기존 발효유처럼 텁텁하지 않고 맛이 상큼하다.
장(腸)기능 개선 효과가 뛰어나다는 치커리 식이섬유와 단백질 탄수화물 나트륨 칼슘 등 필수 영양소도 골고루 들어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