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요" 13일부터 대구에서 월드컵 16강을 향한 `50일 작전'에 돌입한 축구국가대표팀의 신출내기 공격수 최성국(고려대)과 정조국(대신고)의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달 일본과의 청소년대표팀 평가전에서 펼친 활약에 힘입어 난생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된 최성국과 정조국은 비록 J리거 선배들이 합류하기 전까지 훈련파트너로 소집된 시한부 대표의 신분이지만 대표팀 잔류에 대한 야심은 숨기지 않는다. 손대호(수원), 박요셉(안양)과 함께 특별케이스로 이번 명단에 포함된 최성국과 정조국은 훈련 첫날인 13일 수성구민운동장에서 실시한 9대9 미니게임에서 `영파워'다운 파이팅으로 대표팀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21명의 대표선수 중 최단신(170cm)인 최성국은 러닝때면 골키퍼들보다 머리 하나 쯤 작은 체격으로 지켜보던 시민들을 안쓰럽게 했지만 미니게임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대구전지훈련 당시 현영민, 차두리 등과 올림픽팀에서 발탁돼 이곳에서 훈련한 경험이 있는 최성국은 이동국(포항), 차두리(고려대)와 투톱으로 호흡을 맞추며 다시 찾아온 기회는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불태웠다. 비록 선수 숫자를 다 채우지 않고 치른 연습경기였지만 최성국은 날렵한 드리블에 이은 벼락슈팅으로 골그물을 흔드는 등 2골을 성공시켜 연습장을 찾은 200여 대구시민들의 우레같은 박수를 받았다. 최성국은 "잘 해야겠다는 부담이 크지는 않지만 집중력있는 플레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지난번 대표팀훈련에 참가했을때 볼을 준 뒤 가만히 서 있는다는 지적을 받았던 만큼 다시 지적받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최성국은 이어 "대표팀에 계속 남고 싶은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열심히 하다보면 출전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겠는가"라고 당차게 말했다. 183cm, 68kg의 차세대 간판 스트라이커 재목인 정조국도 이에 질세라 선배들과 맞서 치열한 볼다툼을 벌였고 최전방에서의 유연한 몸놀림도 돋보였다. 훈련을 마친 뒤 정조국은 "히딩크 감독이 선호하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겠다"며 "고작 하루를 훈련했지만 벌써 골대앞에서의 집중력을 비롯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조국은 또 "비록 월드컵대표로 발탁되지 못하더라도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주고 싶다"며 신세대 골잡이 다운 각오를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