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경기상황에 비해 소비심리가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중 소비자기대지수' 109.7은 조사를 시작한 지난 98년 11월이후 최고치다. 소비자 기대지수란 일반인들이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경기 선행지표. 정부 관계자들은 올들어 이 지수가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1999년과 2000년의 경우 경제성장률이 각각 10.9%와 8.8%를 기록했음에도 당시 지수는 82∼106 수준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올해는 예상 성장률이 5∼6%임에도 지난 1월 106.7,2월 107.7,3월 109.7등 지수가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하고 있다. 특히 실물 경기의 뚜렷한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도 작년 9월 92.1 이후 6개월째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경기 현실에 비해 일반인들이 지나치게 미래 상황을 낙관,과소비를 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조사 응답자들은 5개 항목중 경기(1백22.1)와 소비지출(1백11.4),생활형편(1백7.2)등에서 앞으로 사정이 매우 좋아질 것으로 대답했다. 또 6개월 전에 비해 생활하기가 어떤 지를 보여주는 소비자평가지수 설문 조사에서도 지수가 105.9를 기록,지난 99년 12월(106.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