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2:36
수정2006.04.02 12:38
스피노자, 마르크스, 프로이트, 샤갈, 채플린, 골드만삭스, 소로스, 레닌, 키신저의 공통점은?
정답은 '유대인'이다.
세계 인구의 0.2%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지상 최강의 성공집단임을 입증하고 있는 유대인들의 성공 비결은?
단연 '탈무드'가 손꼽힌다.
탈무드에는 삶의 철학과 놀라운 상술과 부자가 되는 비법과 생활의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탈무드 황금률 방법'(이희영 지음,동서문화사,1만2천원)은 히브리판 원전을 토대로 쓴 탈무드 책이다.
지금까지 나온 우화 형식의 발췌본과는 전혀 다르다.
역사인류학을 전공한 저자가 다양한 원전을 토대로 탈무드의 형성 배경과 랍비들의 역할, 유대의 부자철학 및 창조적 사고와 유대정신의 원천 등을 폭넓게 설명하고 있다.
유대인 중에는 왜 부자가 많을까.
탈무드에 기반한 유대식 상술이 있기 때문이다.
유대의 랍비인 데이비드 배런에 따르면 여호와는 모세에게 십계명 외에 인간적 애정이 담긴 6백13개의 계율을 줬으며 고난의 시기에 백성을 인도할 때 모세는 이를 원칙으로 삼았다고 한다.
유대인은 또한 탁월한 교섭가들이다.
불리한 교섭도 승리로 이끌어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감정보다 계산을 선택한 결과다.
교섭이 불리할수록 정보를 많이 입수하고 교섭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부드럽게 교섭하며 조금씩 서서히 교섭을 진행한다.
유대인끼리 상거래에서 시비가 나면 현자인 랍비에게 찾아가 판정을 받는다.
그러나 랍비도 잘못 판단하는 경우 어떻게 될까.
그러나 유대인들은 랍비도 인간이므로 실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60점을 합격점으로 친다.
그 근거는 유대인의 상술에 있는 '78:22±1의 법칙'이다.
정사각형에 내접한 원의 면적과 나머지 면적도 78 대 22다.
또 공기중 산소와 기타 기체의 비율도 78 대 22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성공과 실패의 가능성도 같은 비율로 있다고 본다.
랍비의 경우 일반인들의 성공 가능성 78의 78%, 즉 60%면 합격점이라는 것이다.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역사인류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저자는 "유대인은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이나 지혜를 눈에 보이는 토지나 재산과 마찬가지로 소중히 다뤄왔다"며 "유대인은 탈무드를 만들고 탈무드는 유대인을 만든다"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