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개인 주도로 나흘만에 상승, 84선을 회복했다. 간밤 나스닥 기술주가 오랜만에 오르면서 우려를 완화시켰다. 거래소가 옵션 만기일 부담을 딛고 상승한 것도 힘이 됐다. 그러나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 부여는 힘들어 당분간 조정과정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7포인트, 1.25% 상승한 84.61로 마감, 나흘만에 상승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22억원과 41억원의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21일만에 매수우위로 전환했다. 반면 외국인은 337억원 순매도하며 상승에 걸림돌이 됐다. 인터넷을 제외한 전 업종이 고르게 상승한 가운데 특히 IT부품은 5% 가까이 급등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상승종목이 484개에 달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만2,965만주와 1조7,020억원으로 전날 보다 크게 줄었다. 거래대금의 경우 극심한 관망세로 지난 2월 27일 1조5,394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었다. ◆ 대형주 대부분 상승, 반도체주 강세 = KTF, 국민카드, 강원랜드 등 시가총액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했다. 특히 거래소의 금융주가 상승하면서 기업은행이 3% 이상 급등, 지수 상승 기여도가 높았다. 반면 LG텔레콤, CJ39쇼핑, 다음 등은 소폭 내렸다. 삼성전자의 메모리부문 투자확대 기대로 아펙스, 삼테크, 피에스케이, 에쓰에쓰아이 등이 상한가 혹은 10% 이상 급등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했다. 현주컴퓨터, 우영, 레이젠 등 컴퓨터와 LCD관련주는 7% 내외로 급등했다. 로커스홀딩스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엔터테인먼트주가 대부분 올랐고 씨엔씨엔터, 에이엠에스 등 스마트카드주도 상승했다.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옥션 등 대부분의 인터넷주의 반등 강도가 미미해 대부분 보합으로 마감했고 장미디어가 6% 가량 오르는 등 보안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텔슨정보통신 등 단말기주는 소폭 내렸다. 이날 거래를 시작한 한진피앤씨와 제이콤은 100% 상한가로 마감했다. ◆ 조정 연장 가능성, 관망세가 유리 = 미국 기업실적 발표를 앞둔 불확실성 등으로 외국인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등 수급상의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락한 이래 수급균열, 해외 불안 등에 따라 지수가 안정될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물을 내 놓고 있어 부담이지만 가격 부담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며 "기간 조정을 받은 후 재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모임에 따라 조정 시마다 실적주에 대한 저점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조정 충격이 컸고 미수금 부담과 외국인 매도로 수급 상황이 불안하다"며 "시장내에 펀드맨털의 변화는 없지만 지수는 여전히 부담스런 상황이라 지수가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조정국면의 연장선상으로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는 없다"며 "수익 유지에 주력하면서 관망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