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2:31
수정2006.04.02 12:33
민주당 이인제 후보진영이 경선전략을 놓고 9,10일 이틀동안 상당한 혼선을 빚었다.
'음모론과 이념공세 지양'(9일밤)→'포지티브 전략구사'(10일 아침)→'노선투쟁 강화'(10일 오전)→'포지티브 정책대결 지향'(10일 오후) 등으로 입장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입장 혼선=9일 밤 서울 자곡동 자택에서 김기재 의원 등 6명과 회동한 직후 음모론 공세 지양 및 정책대결 선회로 입장이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 의원들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은 시의적절하지 않다.이대로 가면 의원들의 설 자리가 없다"고 강력히 건의했고,이 후보는 "앞으로 포지티브를 많이 하겠다"며 수용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는 10일 아침 SBS방송에 출연,"이제 노무현 후보 개인문제는 얘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내 정책을 설명하겠다"고 말해 이같은 기류를 뒷받침 했다.
김윤수 공보특보도 "이념공방 등이 이전투구하는 양상으로 비춰지는 데다 한나라당이 악용하고 있어 앞으로는 정책과 비전을 밝히는 선거운동을 해나갈 것이며 이는 일종의 호흡조절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입장은 이 후보가 회견을 자청,노선투쟁 강화를 강조하면서 급선회됐다.
이 후보는 '색깔론 공세 중단''역풍'등의 표현에 격노,청주로 향하다 여의도로 기수를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강경분위기도 오후 들어 다시 누그러졌다.
전용학 대변인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포지티브전략을 주로 하겠다는 게 이 후보의 생각으로 '개인얘기는 안한다'는 게 노선투쟁 중단으로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 회견=이 후보는 이날 캠프사무실에서 가진 회견을 통해 "지금까지 견지해온 노선투쟁과 정책대결을 더 본격적으로 해나가겠다"며 "한치의 물러섬이 없다"고 못박았다.
이 후보는 "노 후보의 정책노선은 급진좌파이며 당의 정체성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고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 경제가 시들고 안보가 흔들린다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김대중 대통령은 때가 되면 지지후보를 밝힌다고 한 만큼 지금이라도 당당히 밝히라"며 "그러나 보이지 않는 영향력 행사는 거부한다"고 공세를 계속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