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 대선 경선후보가 9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해 "내심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지지한다면 이를 밝히라"고 이른바 '김심' 개입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 파문이 일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 '연청의 경선 개입설'과 '노무현 후보는 DJ 꼭두각시'라는 주장을 제기한데 이어 이날 김 대통령에게 지지후보를 밝힐 것을 요구함으로써 '탈(脫)DJ' 공세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 후보는 또 10일께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경선을 "`김심'이 개입한 불공정 경선"으로 규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중대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오는 13,14일로 예정된 충북과 전남경선 가운데 전남지역유세계획을 세우지 않는 등 호남지역에 대한 득표활동을 사실상 포기함으로써 연고지인 충청권 세확장에 주력한뒤 향후 경선이 끝난 후 독자노선에 대비하려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요구에 대해 청와대의 박선숙(朴仙淑) 대변인은 "청와대가 경선과 관련된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고 다른 핵심 관계자도 "김 대통령은총재직 사퇴이후 일절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전혀 변함이 없다"면서 "이점은 국민이 다 알고 있다"고 무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충주와 제천 지구당을 방문, "전두환 전 대통령이 노태우 대통령을 만들어 상왕 노릇을 하려고 일해재단을 만들었지만 물거품이 됐고, 노 전 대통령도 박철언씨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내각제 각서'로 김영삼 전 대통령을 견제하려 했으나 실패했으며, 이후에도 그런 일이 벌어졌지만 다 실패했고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전열을 정비해 후보를 내세운 뒤 우리당 영남후보를 '호남사람들과 김 대통령이 내세운 꼭두각시'라고 공격할 것"이라며 "'반 DJ, 반 호남'이실제 민심인 영남은 결국 한나라당 후보를 밀게 돼 우리당은 실패하게 된다"고 영남후보 `필패론'도 제기했다. 이 후보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노 후보는 충북지역 유세에서 "일시적인 인기나지지도를 살피면서 어느때는 적자(嫡子)라고 했다가 어느때는 차별화해야 한다고 하는 등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비판하고 "정치는 의리있고 진실한 태도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의 유종필 공보특보는 지지후보 공개요구에 대해 "대통령은 지금 정치에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끊임없이 대통령을 정치에 끌어들이려 하고 있는데 민주당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DJ 꼭두각시' 발언에 대해서도 "노 후보는 물론 김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 후보는 얼마전만해도 DJ와 동교동계의 지원을 얻기위해 노력했고 실제동교동계 의원들이 돕고 있는데 느닷없이 `DJ 꼭두각시' 발언을 하게 된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격했다. gija007@yna.co.kr (충주.제천=연합뉴스) 이강원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