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껏 빨았더니 떴어요" .. 신발 세탁점 '운동화 빠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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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전문 세탁점인 '운동화 빠는 날'이 프랜차이즈 업계의 대표적 성공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세탁에서 항균까지 2천5백원'이란 캐치프레이즈로 가맹점 모집에 들어간 지 5개월 만에 1백호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비외식 토종 프랜차이즈로는 드물게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운동화 빠는 날'을 운영 중인 (주)좋은세상의 고찬권 사장(34)은 오는 13일 경기 파주시 교하지구 인근에 1백번째 가맹점을 연다고 9일 밝혔다.
프랜차이즈 창설 5개월 만에 1백번째 가맹점을 탄생시키는 것은 치킨이나 패스트푸드점 등 외식분야를 제외하고선 최단기간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고 사장은 '운동화 빠는 날'의 급성장은 독자 기술로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전용 세탁장비를 이용,'신발세탁'이란 신(新)시장을 연다는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이른바 '신발 빨래방'들은 대부분 드럼세탁기나 봉세탁기를 개조한 장비를 이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이 프랜차이즈에선 운동화를 켤레별로 세탁과 건조가 이뤄지도록 하는 내·외부 세척기와 저온 항균건조기를 쓰고 있다.
고 사장은 "세탁과정에서 신발끼리 뒤섞이며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1억원을 들여 장비를 개발했다"며 "기계 설비는 인천 가좌공단에서 모두 OEM방식으로 생산해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7평 매장 기준 3천만원대라는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도 창업할 수 있다는 것도 '운동화 빠는 날'이 급성장한 배경으로 꼽힌다.
고 사장은 가맹점들이 하루 평균 60건 정도의 세탁을 통해 월 2백만∼3백만원대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좋은세상이 자체 운영 중인 통합 리페어숍(AS센터)과 신발 수거에서 배달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전화서비스(1588-3989)도 사업을 탄탄하게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하자 수선과 염색이 이뤄지는 일산 리페어숍의 경우 세계적인 운동화 제조업체인 리복사가 제휴를 의뢰할 정도로 신뢰를 쌓았다고 고 사장은 말했다.
좋은세상은 국내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고 사장은 "5월께 미국의 교포 파트너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캘리포니아지역에 직영점 4곳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좋은세상은 로열티 수익배분 장비수출 등에 대한 미국 파트너와의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직영점을 열 예정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