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악몽은 없다'


'비운의 스타' 김동성(동두천시청)이 2002 세계 쇼트트택 선수권대회에서 퍼펙트한 우승으로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의 '한'을 풀었다.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미국의 안톤 오노에게 금메달을 빼앗겨 분루를 삼켰던 김동성은 8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끝난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전관왕(6관왕)을 차지하며 세계 최고 선수라는 것을 전세계에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 '복수'의 대상인 오노와 캐나다의 영웅 마크 개뇽이 불참하고 리자준(중국)이 계주에만 출전하는 등 맞수들의 불참으로 아쉬움이 컸지만 김동성은 진정한 세계 챔피언의 위상에 모자람이 없는 최고의 레이스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첫째날과 둘째날 남자 1천5백m와 5백m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딴 김동성은 이날 남자 1천m와 3천m 슈퍼파이널,5천m 계주에서 모두 정상에 올라 개인종합 우승을 포함,대회 전관왕인 6관왕에 올랐다.


개인전 4개 종목에서 우승,랭킹포인트에서 만점인 1백36점을 기록한 김동성은 이로써 지난 97년 이후 5년 만에 대회 종합우승 타이틀을 되찾았다.


또 한국이 처녀 출전한 1986년 이후 이 대회에서 계주를 포함한 전관왕에 오른 첫번째 한국인 선수로 등록됐다.


이날 1천m 결승에 나선 김동성은 6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올라선 뒤 안현수(신목고)와의 절묘한 협조로 나란히 1,2위로 골인했다.


기세가 오른 김동성은 3천m에서도 안현수와 호흡을 맞추며 5분19초041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김동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앙숙' 리자준이 출전한 5천m 계주에서는 마지막 코너에서 폭발적인 급피치를 올리며 1위로 달리던 캐나다 선수를 간발의 차로 추월하면서 우승을 견인,부활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했다.


안현수는 개인전에서 은메달 2개를 따내며 개인종합 2위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최은경(세화여고)이 3천m 슈퍼파이널에서 정상에 올랐다.


최은경은 또 3천m 계주에서도 주민진 박혜원 최민경과 함께 출전해 중국을 제치고 우승,대회 2관왕에 올랐다.


여자팀의 에이스 고기현은 1천?에서 2위에 올라 은메달 2개,동메달 1개 등으로 63점을 획득,개인종합에서 2위를 차지했다.


양양A는 여자부 개인종합 6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종합을 제외하고 한국은 금7,은4,동1개를 각각 획득해 세계 정상임을 재확인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