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보합권을 가로지르고 있다. 4일 증시는 종합지수 900선에 안착한 이후 대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강화된 가운데 추가 상승을 위한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동위기 고조, 뉴욕증시 약세 등 불안정한 해외 요인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수급상으로는 개인과 기관이 매수 공조를 유지하며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고 있다. 다만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강세를 이끈 삼성전자가 반락해 탄력은 크게 둔화됐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31분 현재 전날보다 3.57포인트, 0.39% 낮은 915.02을 가리켰다. 한 때 920.71까지 올라 지난 2000년 3월 9일 이후 25개월만에 920선을 넘기도 했으나 되밀렸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0.90포인트, 0.74% 내린 114.70에 거래됐다. 시장베이시스는 0.50 안팎의 콘탱고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비차익 프로그램 매물이 급증한 탓에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앞섰다. 업종별로는 증권, 은행, 보험 등 금융주 강세가 두드러졌고 운수장비, 의약, 기계, 의료정밀 등이 올랐다. 전기전자, 철강금속, 건설, 통신 등은 약세권에 머물렀다. 삼성전자가 닷새만에 내림세를 보이며 40만원선을 내놓았고 KT, 한국전력, 포항제철, 조흥은행 등이 하락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쌍용차 등 자동차주를 비롯, 국민은행, 삼성전기, 삼성SDI, 신한지주 등이 올랐다. 하이닉스는 채권단이 마이크론에 수정안을 전달했다는 소식으로 닷새만에 반등했다. 전날 하한가를 맞은 대우차판매는 대우차와 GM과의 본계약 체결이 이달안으로 마무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뉴욕증시 급락과 보조를 맞춰 사흘 연속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866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415억원, 256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535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비차익 위주로 752억원 출회됐다. 전액자본잠식을 해소한 한창이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을 채우는 등 24종목이 상한가에 올랐다. 지수는 약보합을 가리키고 있지만 상승 종목이 많다. 447종목이 상승했고 316종목이 하락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