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1:28
수정2006.04.02 11:31
앤터니 지니 미 중동특사 중재로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휴전협상에 진전이 이뤄져 금명간 휴전이 선포될 것이란 전망과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니특사는 20일 이-팔 공동안보위원회를 소집해 세부적인 휴전 이행방안을 최종 논의한 뒤 휴전을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관측했다.
지니특사는 이 회의에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공동성명 도출이 어려울 경우 두 지도자의 승인 아래 휴전이 시작됐음을 스스로 선포할 것이라고 이들은 밝혔다.
이와 관련,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19일 저녁 아라파트 수반 주재로 각료회의를 열어 앞서 열린 이스라엘과의 공동안보위원회 결과를 논의한 뒤 테닛 휴전안을 수용할 "만반의 준비가 돼있다"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회의 뒤 발표한 성명에서 "팔레스타인은 휴전을 확고히 하고 테닛안과 미첼보고서의 권고사항을 엄격히 이행하는데 전념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주저하더라도 정해진 일정에 따라 (두 계획의) 이행을 시작할 만반의 준비가돼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비냐민 벤 엘리저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19일 팔레스타인과의 휴전이 향후 48시간 내에 선포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20일 열리는 이-팔 공동안보위원회에서 휴전이 선포될 수 있을지 여부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전면 철군 이행 ▲아라파트 수반의 베이루트 정상회담 참석 보장 ▲미첼보고서 이행 합의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군이 2000년 9월 이-팔 분쟁 발생 이전의 위치로 전면 철수한 뒤에야 휴전에 합의할 것이란 입장이지만 이스라엘측의 철군 완료 발표와는 달리 가자지구 일부에서 아직도 철군이 이행돼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또 아라파트 수반이 오는 27-28일 열리는 아랍정상회담에 참석한뒤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요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스타인은 아라파트 수반이 아랍정상회담에서 선동적 발언을 하거나 테러행위가 재연될 경우 그의 귀환을 허용할 수 없다는 샤론 총리의 최근 발언에 반발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또 휴전 개시 이후 이스라엘이 정착촌 동결, 추가 철군 등의 신뢰구축 조치를 취할 것을 규정한 미첼보고서 이행을 약속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 조지 테닛 국장의 이름을 딴 체닛 휴전안은 이스라엘군이 2000년 9월 분쟁 발생 이전의 위치로 전면 철수하고, 팔레스타인 지구내의 검문소를모두 철거하는 등 팔레스타인에 대한 봉쇄를 해제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이에 대해 테러단체 요원들을 체포하고 테러 기간시설들을 파괴하며 무장단체들로부터 무기를 수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