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1:18
수정2006.04.02 11:19
"계속되는 골가뭄, 우리가 푼다."
극심한 골가뭄에 시달려온 한국 축구대표팀에 최용수(이치하라)와 황선홍(가시와 레이솔) 등 일본파 스트라이커들이 `단비'를 내릴 구세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이동국(포항), 차두리(고려대) 등 국내파는 물론 안정환(페루자)까지 가세했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핀란드와의 2차 평가전에 합류할 이들 J리거 스트라이커들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동국, 차두리, 이천수 등 국내파들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킬러 만들기' 개인지도에도 불구하고 골가뭄 해소에는 전혀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골이 터지지 않는 답답한 경기가 계속되면서 팀 내에서는 "이기려는 의지까지 실종된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까지 생겨나 핀란드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요구가 팽배해 최용수와 황선홍에게 거는 기대가 더욱 커진 상태.
현재 설기현(안더레흐트)의 합류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여서 이들 두 스트라이커들에게 `킬러'의 임무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고 특히 J리그 초반 2경기에서 연속골을 터트린 최용수는 기대 순위 1호다.
최용수는 지난 3일 J리그 개막전에서 2골을 넣은데 이어 9일 빗셀고베와의 경기에서 다시 결승골을 작렬하는 등 시즌 초반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어 결정력 부족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히딩크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코칭스태프들도 그동안 대표팀 내에서 필요할 때 마다 골을 터트려 왔던 최용수가 핀란드전에서도 화끈한 골 폭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즌 초반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히딩크 감독의 강력한 신뢰를 받고 있는 황선홍 역시 16일 열릴 주말경기를 소화한 뒤 최용수와 함께 대표팀에 합류, 핀란드전을통해 한번 더 신뢰감을 심겠다는 각오다.
계속되는 골가뭄 속에 유럽전훈 2차 평가전에서 이들 J리그 킬러들이 대표팀의 골가뭄을 해소하고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라망가=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