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진행중인 일제징용피해소송에서 주검찰총장, 주상.하원의장, 연방하원의원, 한인.중국인 단체, 거물급 헌법학자와 변호사가 원고측을 전폭 지지하고 나섰다. 원고인 징용피해자 정재원(80.로스앤젤레스 거주)씨의 변호인단은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빌 로키어 주검찰총장, 존 버튼 주상원 의장직무대행, 허브 웨슨 주하원의장, 마이클 혼다 연방하원의원 등 정관계 지도자 10명과 LA 한인회.한인상공회의소.한미연합회, 재미중국인연합 4개 단체가 지난 6일과 11일 세 종류의 법정조언서를 주항소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미국내 아시아계 징용피해소송에서 주 상하원과 아시아계 단체들이 원고측을 지원하기 위해 법정조언서를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법정조언서는 소송의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판사에게 제출하는 소송에 대한 의견서로 오는 4월30일 열리는 캘리포니아주의 일본강제징용손해배상특별법(일명 헤이든법)의 위헌여부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로키어 총장 등은 법정 조언서에서 "강제노동 피해자 등이 받지 못한 임금을 청구하기 위해 제정한 주법은 연방정부의 정치외교권을 침해하지 않기 때문에 위헌이아니다"라며 "주 법원은 재판준비과정 잠정중단 명령을 철회하고 주법을 존중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씨를 강제노동시킨 오노다 시메트의 후신인 다이헤이요(太平洋) 시멘트는 작년 두번씩이나 소송기각요청이 LA 민사지법의 피터 릭트만 판사에 의해 거부되자 지난 1월 항소, 3인 재판부로부터 4월30일 원고측 반론 심리일까지 원고측의 자료수집등 재판준비과정 잠정중단 명령을 받아냈다. 원고측의 신혜원 변호사는 "헤이든법의 위헌성 여부를 비롯해 정씨 소송과 앞으로 미국에서 일본 기업을 상대로 한 징용소송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심리"라고 말했다. 이번 법정조언서는 미 연방정부(법무부)가 다이헤이요 측을 일방 두둔하고 미쓰이.미쓰비시 등 다른 일본 기업측 변호사들이 다이헤이요를 간접지원하는 등 소송저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시점에서 제출됐기 때문에 원고측에 상당한 힘이 되고 있다. 배리 피셔 변호사는 "미국이 유대인 집단학살(홀로코스트) 소송 때와는 달리 일측 입장을 지지하는 것은 강대국 일본과의 관계를 고려한 정치외교적 결정"이라고비난했다. 피셔 변호사는 독일 나치 전범피해배상 소송 및 협상을 승리로 이끌었던 세계적인권변호사로 정씨 소송의 공동대리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인회 등이 제출한 법정조언서 작성에는 저명한 헌법학자들인 어빈 체르메린스키 남가주대(USC) 교수와 잭 골드스미스 시카고대 교수, 프레드릭 우처 변호사가 참여했다. 한편 재미일제징용피해자 모임인 이차대전배상청구연합회(KAWWA)는 성명을 내고다이헤이요 시멘트는 현재 진행중인 소송기각노력을 즉각 증단하라고 촉구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