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자금 모금단체인 파이어니어스 클럽 회원 가운데 43명을 대통령 당선 이후 대사를 비롯한 정부 기관 요직에 임명, 보답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6일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텍사스주 시민단체인 `공공의 정의를 위한 텍사스 주민 모임(TPJ)'이 조사한 자료를 인용, 역대 대통령들이 중요 정치자금 헌금자들에게 노른자위 자리를제공해 보답했던 것처럼 부시 대통령도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에 의해 중요 관직을 맡은 파이어니어 클럽 회원은모두 43명으로 일레인 L. 차오 노동장관과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 출신의 톰 리지국토안전보장국장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또 프랑스,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페인, 스위스 등의 외교관직 19명도 포함돼 있다. 부시 대통령은 또 파이어니어 회원들을 대외정보자문위 등 임시자문기구에도 끌어들임으로써 나중에 이들이 자신의 회사를 감독하는 정부기관들에 발탁될 수 있도록 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TPJ 조사에 의하면 클럽 회원 212명은 2000년 대선에서 부시에게 10만 달러 씩을 헌금했으며 부시는 총 1억1천300만달러의 대선자금을 모으는 기록을 세웠다. 크레이그 맥도널드 TPJ 사무총장은 "정치적 후원자들은 부시 행정부에서 아주건재하며 잘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앤 워맥 백악관 대변인은 임명된 클럽 회원들은 공직을 맡을 자질이 있으며 선거자금 지원 사실이 자격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맥 대변인은 "우리는 공직을 맡길 인사를 물색할 때 늘 자질을 정밀 조사해업적에 의해 선별하며, 상원의 검증도 다시 거친 뒤 임명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행정개혁을 추구하는 시민운동단체인 코먼 코즈의 머리디스 맥거이 수석부회장은 "파이어니스 회원들에게 대사직으로 보상해주는 시스템처럼 `현금을 넣으면 작동하는' 더 좋은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맥거이 부회장은 "이들은 후보들에게 상당한 액수의 돈을 주기도 하고 생산도해내는 사람들로 정치적 직책을 맡게되거나 자신들의 견해를 후보가 경청하도록 한다는 기대로 차있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워맥 대변인은 이같은 비판이 공정치 못하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옳다고생각하고 그 정책이 국가를 위하려는 것이라고 믿어 그를 지지했는데 이후 부시가대통령이 됐으며 이들이 연방정부에서 일할 높은 자질을 가진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은 대부분 과거 정권에서도 공직을 맡았었으며 일부의 경우 민간 부문에서 닦은 훌륭한 경험을 공직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변호했다. 한편 선거자금 전문가들은 이미 하원에서 통과돼 상원이 심의중인 선거자금법안이 통과되면 부시는 재선 운동시 이 클럽에 더 크게 의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법안은 개인이나 기업이 정당에 기부하는 이른바 `소프트 머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개인 소액 기부자들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