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을 탈당한 박근혜(朴槿惠) 의원은 특별한 대외활동없이 삼성동 자택에서 자신의 탈당에 따른 여론과 정치권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향후 행보에 대한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특히 오는 4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열리는 한반도 문제 관련 국제세미나 기조연설 참석,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대통령을 비롯한 동남아지역 여성 정치지도자들과 회동 등을 통해 국제적 이미지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소속으로 행동이 자유스러워진 만큼 조만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 등 정치권 안팎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협조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측근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정수장학회의 장학금 수혜자들의 모임인 `삼청회'와 한국문화재단, 과거 새마음봉사단 조직 등 박 의원과 관련있는 전국조직을 대상으로 `신당 창당'에 대비한 조직점검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정치권에선 보고 있다. 그러나 박 의원이 탈당을 계기로 대선고지를 향한 행보에 본격 나설 경우 엄격한 `자질 검증'이 기다리고 있다. 야당은 현재로선 자제하고 있지만 언제든 `제2의 이인제'로 몰아붙이며 `거품빼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기존정당에는 어디든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당 창당쪽에 무게를 뒀지만, 그 성사여부는 우선 박 의원이 이런 장애물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의원측은 탈당후 일부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민주당 후보 및 박 의원의 3자 대결구도에서 박 의원이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자 "탈당 발표만 한 상황에서 그같은 결과는 박 의원의 행보를 많은 국민이지지하고 있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고무된 모습이다. 박 의원은 당분간 정치권의 기류변화를 지켜보면서 외곽 다지기를 한 뒤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며, 그 시기는 6월 지방선거 이후가 되지 않겠느냐는게 정가의 중론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