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코스닥시장의 인터넷주가 오랜만에 힘을 냈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 다음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과거 '인터넷 3인방'에 끼여 코스닥시장을 주도했던 새롬기술과 한글과컴퓨터도 5% 이상 급등했다. 이들에 이어 인터넷솔루션 및 콘텐츠업체인 이네트 인디시스템 버추얼텍 한국통신하이텔 등 대중주 성격이 강한 인터넷주들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 닷컴 대중주의 부활 =전문가들은 이날 '대장주'인 다음이 긍정적인 실적전망에 힘입어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인터넷주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굿모닝증권 허도행 연구위원은 "전자상거래 활황,인터넷 광고 매출 증가, 온라인 우표제 시행으로 다음이 1.4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도 현재 주가보다 2배 가량 높은 7만1천9백원을 제시했다. 여기에 외국인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고 거래소시장이 주춤해지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코스닥시장으로 쏠린 것도 인터넷주의 강세요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인터넷주가 과거처럼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승랠리에서 철저히 소외되면서 가격메리트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이날 상승세는 개별기업의 자체적인 상승논리보다는 순환매에 힘입은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 시장을 이끌기는 아직 역부족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주의 거품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아직도 경계심리를 갖고 있다"며 "실적 등 펀더멘털의 개선 없이는 테마의 한축을 형성하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새롬기술과 한컴은 지난해 큰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새롬기술은 작년 매출액이 전년보다 1백82% 증가한 3백87억원을 기록했지만 경상손실이 9백96억원에 달했다. 한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23억원 감소한 3백29억원, 영업이익은 4억원 줄어든 2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당기순손실은 4백16억원으로 적자폭이 더욱 확대됐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인터파크가 상반기 흑자전환 가능성에 힘입어 관심을 받은 것처럼 한컴과 새롬기술도 실적개선 신호가 나타나야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은 전자상거래부문의 실적호전, KT와 제휴라는 재료가 있어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순환매보다는 펀더멘털에 투자 =최근 코스닥시장에서는 인터넷주 전자화폐주 제약주 광우병주 등 테마주들이 '반짝' 상승한 뒤 다시 하락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테마주를 추격매수하기보다는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한 뒤 보유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