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처리속도를 가진 마이크로칩을 개발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 집적회로(IC)는 1초에 4조3천억개의 전자신호를 처리할 수 있는 1백10기가헤르츠(㎓)의 전산처리능력을 갖췄다. 이 칩은 1초에 2백80만페이지의 텍스트를 읽고 처리할 수 있다. 이 칩이 개발되기 전에 가장 빠른 칩의 처리속도는 80㎓였다. 이 칩은 광통신네트워크에서 컴퓨터와 전화및 다른 전자 단말기들을 연결하는 데이터처리장비인 라우터와 스위치에 주로 사용될 예정이다. IBM은 "연말께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며 "이 칩을 통해 통신시스템의 속도와 기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프로세서 등 대부분의 반도체칩이 실리콘으로 만들어지는 데 비해 이번 마이크로칩은 실리콘게르마늄으로 제조됐다. 네트워크전문 컨설턴트인 프랭크 주벡은 "110㎓칩 개발은 IBM의 실리콘게르마늄칩 기술이 연구단계를 넘어 실용화됐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IBM을 비롯한 반도체회사들은 실리콘게르마늄 제조기술을 이용,200㎓ 이상의 마이크로칩 개발에 나서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