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유혈충돌로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25일 미국 중재하에 이스라엘과 안보회담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대외정책담당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친구인 EU와 솔라나 대표가 안보회담재개를 요청했으며 나는 안된다고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EU에 팔레스타인 감시단 파견을 요청한 뒤 "우리는 주민에 대한 군사책동이 점증하는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전날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조건부 가택연금 해제를 발표하자 이에 반발, 안보회담을 취소했었다. 앞서 솔라나 대표는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조건부 가택연금 해제에 대해 아라파트 수반에게 절반의 자유를 주는 것은 현명한 결정이 아니며 가능한 모든 행동의 자유를 주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아라파트 수반에게 모든 행동의 자유를 주자는 EU의 요청에동참하길 거부하면서 양측이 개선된 환경창출을 위해 긍정적인 행동을 취해 달라며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스라엘 라디오는 팔레스타인 무장 괴한 한 명이 25일 오후 예루살렘 북부 네베 야코브 버스정류장에서 총기를 난사해 최소한 10여명이 다쳤으며 이스라엘군도 응사, 무장괴한을 사살했다고 밝히고 부상자 가운데 적어도 5명은 중태라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괴한들은 앞서 요르단강 서안 노크딤 유대인정착촌 부근에서 이스라엘인들이 타고가던 차량에 총격을 가해 2명이 숨지고 임산부 한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 사건후 알-아크사 순교여단을 자처하는 괴한은 AFP통신에 전화를 걸어 지난해 10월 파타운동 대원 아테프 아바야트가 폭사한 데 대한 보복으로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가자지구 라파에서는 이스라엘군 탱크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어린이 2명을 포함해 6명이 부상했으며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 부근에서는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팔레스타인 2명이 숨지고 임산부 한 명이 부상했다. 아라파트 수반 사무실을 봉쇄하던 이스라엘 탱크가 철수됐으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리들은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연금조치를 완전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대변인인 라난 기신은 그러나 이번 폭력사태과 관련, 유혈충돌 종식을 위해 지난 주 안보회담에서 양측이 합의했던 약정들이 팔레스타인의공격으로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면서 이스라엘은 "신중한 반응"으로 보복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루살렘.라말라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