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77선을 겨우 지키며 마감했다. 뉴욕증시 강세로 한때 78선을 회복했으나 장 막판 대형통신주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밀리며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26일 코스닥지수는 77.00에 마감, 전날보다 0.11포인트, 0.14% 하락했다. 장 초반 78.25까지 올랐다가 막판 밀렸다. 금속, 전기전자, 통신서비스,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 종이목재, 출판매체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으나 하락종목수가 372개로 상승종목수 335개를 조금 앞섰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4,062만주와 1조4,574만주로 전날보다 증가했다. 외국인이 47억원의 순매수로 사흘째 매수우위를 나타냈고 개인도 64억원의 순매수하며 8일째 매수우위를 이었다. 반면 기관은 87억원의 순매도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 대형주 약세, 단말기 등 소외종목 강세 = KTF, 강원랜드, LG텔레콤 등이 내렸고 반면 국민카드,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SBS, LG홈쇼핑, 아시아나항공, 씨엔씨엔터 등이 소폭 올랐다.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이 9% 이상 오르는 등 대부분의 단말기주가 강세를 기록했다. 그동안 상승랠리에서 소외됐다는 인식에다 거래소의 팬택의 흑자 전환에 따른 급등에 힘입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등에도 불구하고 실리콘테크, 이오테크닉스, 아토, 블루코드 등 일부 반도체관련주를 제외한 대부분 반도체주가 소폭 내렸다. 컴퓨터 및 LCD관련주는 소폭 상승했다. 인터파크가 흑자전환 기대를 모으며 이틀째 상한가에 올랐고 소프트포럼, 퓨처시스템이 소폭 올랐을 뿐 대부분의 인터넷주와 보안주는 약세를 보였다. 휴맥스가 9일만에 소폭 하락하는 등 최근 급등했던 셋톱박스주도 조정을 받았다. 신화정보, 코미코, 제일컴테크 등 지난 1월 이후 등록한 일부 신규등록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 저평가 대형주와 통신주에 관심 = 거래량이 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적극적인 매수주체가 없고 지수 추진력은 떨어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당분간 종목별 대응에 주력하면서 최근 움직이기 시작한 통신주와 여전히 저평가 된 지수관련 대형주 접근이 유효할 전망이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외국인이 중소형주 중심으로 사면서 종목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LG홈쇼핑 등 거래소와 비교해 손색이 없는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거래량이 꾸준히 늘고 있고 그동안 소외됐던 통신주가 움직이고 있다"며 "거래소 움직임을 살피면서 그동안 상승에서 제외됐던 저평가 우량주나 통신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현대투자신탁증권 조봉래 연구원은 "외국인이나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고 있어 시장이 박차고 나갈 수 있는 힘이 없다"며 "KTF 등 지수관련 대형 통신주가 저평가 상태지만 지수 상승을 이끌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증시 주변에 자금이 많고 이동평균선이 정배열로 위치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이라며 "중기적으로 업종대표주에 관심을 갖고 내수 대표주도 조금씩 모아두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