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소규모 맥주사업 진출 .. 5월말 제품 출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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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제조업체인 국순당이 기존 주류업체로는 처음으로 소규모 맥주제조·판매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국순당은 빠르면 '2002 한·일 월드컵'이 시작되는 5월 말께 첫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어서 주류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2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순당은 주종(酒種) 다각화를 위해 소규모 맥주제조업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전문컨설팅 업체에 의뢰,투자 규모와 인력 확보 방안 등을 파악했다.
그 결과 소요자금이 10억원 안팎에 불과하고 국내에서 맥주 전문가를 확보하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순당은 금명간 2차 컨설팅을 받아 소규모 맥주제조업 진출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소규모 맥주는 유럽과 일본에서 '하우스맥주' 또는 '지역맥주' 형태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맥주사업의 한 분야로 정부는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다양한 맥주를 선보이기 위해 지난 1일부터 허용했다.
연간 생산량은 60∼3백㎘(5백㏄짜리 잔으로 매일 3백30∼1천6백50잔을 댈 수 있는 규모)로 제한돼 있다.
백세주 흑주 등 전통약주를 주로 생산하는 국순당은 제품 다각화 차원에서 소규모 맥주제조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소규모 맥주는 기존 대량생산 맥주와 달리 독창적인 맛과 색깔을 낼 수 있어 '차별화'라는 자사의 전체적인 제품 컨셉트에 맞는 데다 가격도 2~3배 높게 받을 수 있어 경제성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규모 맥주업에 진출하면 젊은 층을 고객으로 끌어들여 주력제품인 전통주의 판매를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이 회사는 보고 있다.
국순당 외에도 설악산 등 관광지의 호텔과 개인사업자들이 소규모 맥주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어서 월드컵을 전후해 다양한 맥주가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