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개발컨설팅회사인 인텔로그컨설팅이 동대문 두타 맞은편에 흥인시장과 덕운시장을 재개발,소매 중심의 대형 쇼핑몰 건립을 추진중인데 대해 흥인 덕운 상가연합회등은 재개발은 실현가능성이 적다고 21일 밝혔다. 연합회관계자들은 서울 중구청에 질의한 결과 "다수의 이해 관계자들로 구성된 시장의 경우 건축법상 미동의자에 대한 처리 규정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때문에 건축허가를 얻기 위해서는 상가 소유자,토지 소유자,시장개설자,입점 상인 등 이해관계자들의 동의를 모두 얻어야 재개발이 가능하다고 연합회측은 설명했다. 이들은 중구청 답변에 근거,점포주(지주)들로만 구성된 가칭 "동대문 중부상권 시장 재개발 추진위원회"가 "전체 지주 조합원의 60% 이상이 동의하면 재개발할 수 있다"는 주장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연합회측은 이와 함께 지난해 47억원을 들여 건물 개보수를 하는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해 "흥인 덕운상가 활성화 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노력해온 점을 보더라도 건물을 헐고 대형 쇼핑몰을 건립해야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 관계자는 "상인들이 재개발에 동의한다면 무슨 이유로 수십억원을 투자해 건물을 개보수했겠느냐"고 반문하며 "재개발을 반대하는 상인들을 중심으로 기존 상가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도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재개발이 시작돼 철거가 끝난 뒤 대형 쇼핑몰 완공 때까지 영업하게 되는 대체 상가 또는 임시 시장에 대한 대책도 아직 상인들과 협의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흥인 덕운시장의 점포수는 모두 1천1백27개 점포로 이들 상인들이 재개발 기간동안 들어가 영업할 수 있는 공간은 동대문 도소매 상권내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연합회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재개발을 추진중인 인텔로그컨설팅은 동대문 상권내 공실 점포를 물색해 대체 영업 점포를 확보해 주는 것은 물론 권리금 및 점포 이주비 등 현실적인 보상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상인들은 현재 영업중인 상가에 버금가는 입지여건을 갖추지도 못한 곳에 대체점포를 마련해 주겠다는 것은 임대상인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개발업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밝혔다. 상인들은 재개발 추진으로 입게될 재산상의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마치 재개발이 되는 것처럼 소문이 퍼지면 다른 상인에게 점포를 넘겨줄때 시세대로 권리금을 받지 못할 우려도 높다는게 상인들의 주장이다. 이로써 흥인 덕운상가 재개발은 추진에 적극적인 쪽과 이에 반대하는 상인들간 반목으로 상당기간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 알림=한경 2월21일자 17면에 "흥인.덕운시장 재개발,17층규모 대형 쇼핑몰 건설"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된 바 있습니다. 기사 작성과정에서 상가 지주와 상인협의회,상가관리 법인 등에 대한 충분한 확인과정이 결여돼 그들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본의아니게 상인등 이해 당사자들에 여러가지 심려를 끼친 결과가 초래된데 대해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