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이틀째 약세흐름을 이었다. 모멘텀 부재로 장중 내내 지지부진한 장세가 연출됐다. 대형주 약세속에 개별주의 산발적인 상승시도만이 눈에 띄었다. 외국인과 개인이 기관 매물을 받아내는 양상이었다. 20일 코스닥지수는 75.67에 마감, 전날보다 0.18포인트, 0.24% 내렸다. 거래가 2억8,836만주와 1조2,562억원에 그쳐 전날과 비슷했다. 반도체, 기타서비스, 제약, 통신장비, 음식료 등이 오른 반면 비금속, 통신서비스, 금융, 섬유 등은 내렸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0억원과 125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109억원 순매도했다. ◆ 대형주 혼조, 반도체주 선별 상승 = KTF, 국민카드, LG텔레콤, 기업은행, SBS, 엔씨소프트, LG홈쇼핑 등이 내리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반면 강원랜드,휴맥스, 안철수연구소, 국순당 등은 상승했다. 전날 큰 폭 올랐던 반도체장비와 LCD주 오름세가 주춤하며 종목간 등락이 엇갈렸다. 에프에스티, 테크노세미켐, 원익, 레이젠, 오성엘에스티 등이 오른 반면 주성엔지니어, 유니셈, 우영 등은 내렸다. 한국해저통신, 코스맥스, 동양에스텍, 하우리, 아가방 등 신규주가 반등을 시도했고 예당, 에스엠, YBM서울 등 음반주도 올랐다. 외국인 매수가 유입된 한빛아이앤비를 비롯해 미래티비 등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케이블방송주가 강세를 이었다. 호스텍글로벌, 다이넥스 등 A&D주, 하림, 마니커 등 구제역수혜주 등도 올랐고 액면분할을 결의한 삼천당제약, 호성케맥스 등이 상한가에 올랐다. ◆ 20일선 등락 전망 = 주도주, 재료, 매수주체 등 삼박자가 모두 부재한 터라 미지근한 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일단 미국 시장 급락세가 주춤해질 때를 기다려 실적주에 대한 저가매수를 노려볼 만 하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최근 거래일 100일 기준 매물대 상단이 76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60일선이 위치한 73선은 강하게 지지할 것"이라며 "고객예탁금 증가 등 유동성이 풍부해 안정을 회복하면 상승시도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브릿지증권 김선조연구원은 "외국인 이탈이 눈에 띄지 않아 거래소가 20일선인 750선까지 밀린다 해도 75선은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나스닥이 1,700부근에서는 반등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추가 조정시 실주주와 우량주 저가 매수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해외증시 약세에 내성을 유지하며 낙폭이 제한적인 점은 긍정적이나 국내 모멘텀이 없다면 무거운 행보는 불가피하다"며 "20일선 지지여부가 향후 변곡점을 가늠할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