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 업계에서 '우먼파워'가 위력을 떨치고 있다. 여성인력 비중이 15∼20%에 달하고 여성 임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업종 특성상 소프트웨어 기술인력 비중이 80%나 돼 남녀간 능력차가 없는 데다 여성의 섬세한 일처리가 장점이 되기 때문이다. 여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SI 업체는 LGCNS로 5천3백1명 가운데 21.4%인 1천1백35명이 여성이다. 관리자급(과장 이상)의 여성 비중은 8.5%(1백24명)로 우리나라 대기업 평균(4%)의 2배가 넘는다. 이숙영 상무(40)는 LG그룹 여성임원 3명 중 한 명으로 부장 진급 1년 만에 수석(상무와 부장의 중간직급)을 건너뛰고 상무로 승진한 '스타'다. 최근 승진한 설금희 수석(40)은 e솔루션사업부 부장대행으로 기업영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에서도 임직원 2천2백90명 가운데 17.7%인 4백5명이 여성이고 SKC&C에서도 1천4백51명 중 17.5%인 2백54명이 여성이다. 삼성SDS의 경우 여직원 비중이 14.7%로 경쟁사들에 비해 낮은 편이나 복리후생에서는 앞서 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여성 과장들이 많기 때문에 2~3년 후엔 차장 부장으로 승진하고 여성 임원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