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닥터스'의 작가 에릭 시걸은 미국에서의 의사 자살률이 일반인의 8배에 달하고,약물 중독률은 1백배나 높다고 소개한다. 매년 의사들이 자살하는 숫자가 의과대학 7개 학급의 학생 수만큼이나 된다니 놀라울 뿐이다. 요즘 학생들과 성인들에게 인터넷 자살사이트가 대단히 인기 있다고 한다. 사랑의 결핍을 느끼고 외로울 때,그리고 경쟁에 지칠 때 누구나 방문해 보는 것이다. 노숙자 보호시설인 '자유의 집' 부설 정신건강센터가 지난해 3∼10월 노숙자 2천1백27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검사를 실시한 결과 37%(3백94명)가 알코올중독,16.3%(1백74명)가 정신질환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전문의 등 실무자들은 전국 1백60여개 쉼터의 노숙자 4천8백여명 중 30% 이상이 주요 정신질환을 앓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전국의 18세 이상 6천1백14명에 대해 '정신질환 실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생에 한 번이라도 정신질환에 시달린 경우가 31.4%로 나타났다고 한다. 지난 1월7일자 한국경제신문에 필자의 저서 '氣골프 건강법;골프도 싱글,건강도 싱글' 출간에 관한 인터뷰 기사가 나간 뒤 이 책을 읽었다는 몇 분으로부터 가슴 아픈 전화를 받았다. 그 중 익명을 요구한 대그룹 한 사장의 얘기를 해보자. 그는 일생을 경쟁 속에서 살았고 성공도 했으며 골프도 '싱글' 수준이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 우울증에 몹시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울증은 자살충동을 느끼는 정신질환이다. 그는 필자가 기수련과 기골프로 전쟁공포증을 고쳤다는 데 그 비방을 듣고 싶다고 했다. 우선 간단히 진단부터 한다면,그는 열심히 살았지만 인생에서 '헤드 업'을 했기 때문에 OB가 났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너무 바빠서 가정과 부부생활에 성실치 못했을 것이다. 부부생활은 남녀간 음양의 교합으로 몸의 온도를 조절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 뜨거운 열기가 뇌속까지 상기(上氣)돼 7정(七情)의 균형을 깨뜨려 정신적 문제를 발생시킨다. 인간의 7정은 노여움(怒) 기쁨(喜) 생각(思) 슬픔(悲) 두려움(恐) 걱정(憂) 놀람(驚)의 일곱 가지를 꼽는다. 이 가운데 어느 것에 치우칠 경우 오장육부를 상하게 된다고 한다. 7정의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는 감정이 감사,사랑이다. 골프는 天(천·陽)·地(지·陰)·人(인)의 합일을 통해서 기를 생성하는 기수련 운동이다. 골프할 때나 평소 때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7정의 균형으로 단전에 중심이 내려오고 항문 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강해지며 하반신에 온기를 느끼게 된다. 반면 심장의 박동수는 줄어들고 머리가 차가워지면서 기의 순환이 전신에 느껴지게 된다. 음양의 교합이 안돼 하반신에 몰려 있던 차가운 기운이 위로 올라가고 상반신의 더운 기운이 아래로 내려와 정력도 회복되고 정신적 우울도 사라진다. 이제 나이에 상관없이 부부생활을 잘 유지하는 것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 한양대 디지털경영학부 교수 chungkiihn@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