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9:56
수정2006.04.02 09:58
통영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년)의 음악혼을 기리기 위한 2002 통영국제음악제가 오는 3월8일부터 15일까지 통영시민문화회관과 페스티발하우스 등지에서 열린다.
지난 99년 윤이상 현대음악제로 출발한 이 축제는 올해부터 국제음악제로 거듭난다.
윤이상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동·서양 음악의 만남을 추구함으로써 서구 음악계에서 인정받은 거장.
통영시는 9억원 규모의 예산이 소요되는 이 축제를 모차르트의 고향에서 열리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비견되는 굴지의 음악제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서주와 추상(Fanfare & Memorial)'.윤이상이 지난 79년 작곡한 곡의 제목을 그대로 차용했다.
축제에는 정명훈과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빈소년합창단 등 세계적인 연주자와 음악가들이 참여한다.
빈소년합창단은 7일 전야제에서 아름다운 화음으로 축제의 불꽃을 점화한다.
8일 개막연주회에서는 북한교향악단을 지휘해 윤이상의 교향곡을 일본에서 CD로 냈던 지휘자 프란시스 트라비스가 유태인 학살을 고발한 쇤베르크의 '바르샤바의 생존자'를 들려준다.
11일에는 난징 대학살의 참극을 표현한 비파협주곡 '난징!난징!'을 중국의 비파 연주자 우만이 연주하며 13일에는 윤이상이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에게 헌정한 '광주여 영원하라'를 광주시향이 들려준다.
정명훈과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5일 폐막연주회에서 임동혁의 피아노 협연으로 윤이상의 '예악'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밖에 재즈트리오 토이키트,크세나키스앙상블,윤이상의 '현악4중주 6번'을 초연했던 아마티4중주단,앙상블 '동풍' 등 윤이상 제자들의 연주회도 마련된다.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프린지' 공연도 볼거리다.
(055)645-2137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