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은 더이상 단순한 통화기계가 아니라 정보기기의 총아로 부상하고 있다. 전자제품 가운데 휴대폰 만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인간과 함께 호흡하는 제품은 거의 없다. 그만큼 휴대폰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따라서 기술적 뒷받침만 이뤄진다면 휴대폰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문제를 풀어주는 "만능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다. 내년이면 완벽한 화상통화가 가능한 IMT-2000 단말기가 선보인다. 이 휴대폰이 나오면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전화통화를 하고 휴대폰으로 TV를 시청하며 인터넷을 서핑할 수 있게 된다. 뮤직비디오,인터넷 방송,만화,뉴스 등 현재 인터넷으로 가능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스테레오 음향재생기를 내장하게 돼 음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차세대 동영상 압축기술인 MPEG4를 이용하면 생생한 영화감상도 가능하다. 휴대폰은 작은 컴퓨터로 진화하고 있다. 이미 무선인터넷이 일반화됐고 메일 수신과 발송 등 기본적 기능 외에 네트워크 게임,동영상 편집 등 부가기능도 강력해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칩의 소형화를 위한 나노기술 등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어 수년 내에 현재 노트북 수준의 성능을 휴대폰에서도 구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휴대폰의 경쟁자로는 PDA와 무선랜,블루투스 등이 꼽힌다. 이들은 각기 강점을 갖고 있어 당분간 공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이 공존의 한복판에 휴대폰이 자리잡게 된다. 휴대폰을 중심으로 이들 기기가 연결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다양한 무선 기기들과 연동할 수 있는 칩이 개발되고 있다. 이 칩을 내장한 휴대폰이 나오면 무선랜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에서는 값이 싼 무선랜을 이용하고,가까운 곳에 유선전화가 있는 곳에서는 블루투스를 통해 유선통신망을 이용하게 된다. 물론 그밖의 지역에서는 휴대폰 그 자체로 사용하게 된다. 이처럼 휴대폰은 각종 정보기기들을 연결해주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