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가볍게, 좀 더 저렴하게' 올해 노트북PC 제조업체들이 내건 슬로건이다. 붙박이용으로 만들어진 데스크톱PC와는 달리 이동성에 주안점을 둔 노트북PC의 슬림화는 노트북의 장점을 더욱 빛나게 한다. 여기에 보다 싸진 가격은 금상첨화격이다. 대학 캠퍼스용 노트북을 필두로 2백만원대까지 내려온 가격은 그간 비싸다는 이유로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올 노트북 시장의 또 한가지 조류는 용도에 따른 모델 세분화 현상이 뚜렷하다는 것. 각 메이커들은 올인원(All-in-one) 노트북과 서브(Sub) 노트북을 구분해 출시하고 있다. '올인원' 노트북은 말 그대로 모든 것이 갖춰진 제품이다. 3.5인치 디스켓용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FDD)는 물론 CD롬, DVD롬 등 각종 주변기기가 장착돼 있다. 데스크톱PC 성능을 갖춰 기업이나 관공서에서 데스크톱 대체용으로 많이 찾고 있다. '서브' 노트북은 CD롬 DVD롬 등 주변기기 탑재를 최소화한 제품이다. 작고 가벼운게 장점. 주변기기는 별도의 도킹장치로 해결한다. 국산 브랜드 =삼성전자는 무선랜 카드가 장착된 다양한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연말 최고급형인 '센스950'에 무선 랜을 기본장착한 것을 시작으로 '센스Q10', '센스900', '센스V10', '센스690' 시리즈에 걸쳐 무선랜을 기본으로 채용했다. 대표적인 올인원 모델인 '센스950'은 펜티엄III-M과 256MB, 30GB 하드디스크, 내장형 무선랜, 지문인식시스템, DVD/RW 콤보드라이브 등을 갖췄다. 가격은 3백90만원대다. 서브 모델인 '센스Q10'은 무게 1.29kg, 두께 19.3cm로 기존 센스Q보다 더 얇고 가벼워졌다. 슬림노트북 제품이 취약했던 확장성과 통신기능이 대폭 보강됐다. 인텔 펜티엄III 733MHz, 256MB, 30GB 하드디스크, 무선랜, 표준 및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권장소비자가격은 3백80만원. 2백만원대의 보급형 가격에 나온 '센스690'은 대학생과 20~30대 젊은 직장인 등 실속파들이 고려해볼 만한다. 삼보컴퓨터는 초슬림 파스텔 컬러 노트북 '드림북X' 시리즈에 승부를 걸고 있다. 핑크와 블루 2가지 색깔인 드림북 시리즈는 20GB 하드디스크와 128MB에 셀러론 CPU를 탑재했을 경우 1백99만9천원에, 인텔 펜티엄III 600MHz는 2백39만9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56kbps 모뎀은 물론 10/100Mbps 랜카드는 기본 내장품목이다. 데스크톱PC에 주력하다 올들어 노트북 시장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은 현대멀티캡은 인텔 펜티엄4 프로세서가 장착된 노트북을 이달말 출시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수퍼 리베로 3400/3500' 시리즈는 노트북 사용자중 5% 이하만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 배터리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가격과 무게를 낮췄다. 펜티엄4 1.7GHz 모델이 1백90만~2백10만원대, 셀러론 1.1GHz 모델이 1백20만원대의 저가로 책정돼 경제적인 노트북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외산브랜드 =국내 토종업체들과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는 외국업계의 대표주자 컴팩코리아는 무선기능이 대폭 강화된 '에보'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서브 노트북용으로 출시된 '에보N400'은 펜티엄III 850MHz, 128MB, 20GB 하드디스크를 갖췄으며 가격은 2백69만원. 보증 서비스기간은 3년이다. 1.13kg의 초미니 노트북 '에보N200'은 무선랜과 블루투스 등 무선환경이 지원된다. 가격은 2백79만원. 올인원 모델인 '프리자리오2700'은 15인치 대화면에 인텔 펜티엄III 1.133GHz, 256MB, 30GB 하드디스크, 그래픽 프로세서 32MB로 3D와 DVD를 포함한 비디오 메모리 재생기능이 크게 향상됐다. 가격은 4백59만원. 컴팩은 이밖에 서비스가 취약하다는 평을 불식시키기 위해 수도권 지역은 24시간안에 수리.배달이 가능하도록 익스프레스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컴팩과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IBM도 노트북의 대명사로 불리는 '씽크패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씽크패드 모델은 외장형이 아닌 내장형 무선랜카드를 탑재했다. 데스크톱PC 대체용으로 개발된 '씽크패스R30'은 펜티엄III 1GHz, 128MB, 30GB 하드디스크, 14.1인치 TFT LCD를 장착했다. 4가지 모델 가격은 2백66만2천~3백2만5천원대이며 현재 10개월 무이자 팩토링 할부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후지쯔는 펜티엄III 800MHz, 30GB 하드디스크, 4시간용량 기본 배터리 등을 장착한 서브용 모델 'S-5582'를 2백29만원에 내놨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