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렵한 LCD모니터가 기존의 뚱보 CRT모니터를 밀어내고 있다. LCD모니터는 CRT모니터에 비해 값이 비싸긴 하지만 얇은 외장과 뛰어난 화질 덕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모니터 제조업체들은 밀려드는 수요를 맞추느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LCD모니터는 지난해 모니터 시장에서 11.1%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고 올해는 당초 예상했던 16.7%의 비중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LCD모니터 대중화 바람이 일기 시작되자 삼성전자는 재빨리 명품 제품들을 내놓았다. 세계적인 디자인 전문회사인 "F.A 포르세"사가 디자인한 15인치 "싱크마스터 155P"와 17인치 "싱크마스터 175P"가 바로 그것. 은색과 검정색 투톤의 이 제품 값은 각각 1백만원과 1백85만원으로 본체 값과 맞먹는다. 스포츠카 포르쉐의 날렵한 디자인을 본딴 조형미와 케이블이 드러나지 않는 스탠드 방식이 모니터의 격조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최근 독일에서 개최된 국제산업디자인포럼에서 디자인상을 받았다. LG전자는 다양한 보급형 LCD모니터를 선보이며 시장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플래트론 LCD568LM" "플래트론 LCD 782LE"의 가격은 각각 50만원과 80만원대. 15인치인 "568LM"은 LCD의 대중화를 겨냥해 내놓은 제품으로 스피커가 모니터 내장돼 있어 스피커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영화 게임 등 웅장한 사운드가 필수적인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전문직 종사자나 신세대에게 적합하다. 17인치 "782LE"는 80만원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최대 1백27개의 주변기기와 호환이 가능한 USB와 DVI-I 단자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어 디지털신호와 아날로그 신호를 모두 처리할 수 있다. 유해전자파를 최소화한 제품에 부여하는 "TCO99인증"도 획득했다. "플래트론 L1800P"제품은 프리미엄 소비자층을 겨냥한 고급 모니터. 화면 테두리 폭이 세계 최소 수준인 17.5mm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실제 크기는 18.1인치이지만 19인치 이상의 화면효과를 준다. 또 상하 좌우로 두개 이상의 모니터를 연결해서 사용할 때 겹쳐지는 부분을 줄일 수 있어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는 전문가에게 적합하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