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법인에 대한 배당투자 시즌이 다가왔다. 3월 결산 상장사는 증권 보험 제약업체가 많다. 대부분 실적이 좋아진 업종이다. 배당수익률만 놓고 보면 증권주가 가장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약이나 보험주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올랐기 때문이다. 증권주는 지난해 10월 이후 증시 활황세에 힘입어 실적이 급속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실적개선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높은 배당금을 지급할 수 없는 만큼 고배당종목에 대한 투자는 사실상 실적 호전주에 대한 투자와 맥을 같이한다는게 증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3월 결산법인에 대한 배당투자 시한은 3월27일까지다. 꿩먹고 알먹고 =배당투자의 매력은 무엇보다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에 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과 함께 짭짤한 배당금도 얻을 수 있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주식 외에는 마땅히 돈 굴릴 만한 곳이 없다는 점도 배당투자의 매력을 높여주고 있다. 은행 예금보다는 기업에 대한 저축인 주식보유가 높은 수익을 내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은행예금과 달리 때만 잘 고르면 짧은 기간에도 배당금이 주어진다는 장점도 있다. 어떤 종목 고를까 =대우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 15일 종가를 기준으로 추정배당수익률이 5% 이상인 종목은 10개다. 하나증권 신흥증권 부국증권 한빛증권 한국주철관 유화증권 메리츠증권 한양증권 신영증권 동부증권 등이다. 고배당수익률 예상종목의 대부분은 증권사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험과 제약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주는 증시 강세로 인한 거래대금 증가로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배당수익과 함께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까지 노려볼 만하다. 증권주중 신흥 한양 신영 부국 하나증권 보통주와 우선주는 과거 3년간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으로 고배당 '단골손님'으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배당수익률이 14.22%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고 신흥증권은 10.9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영 신영 부국증권도 6% 이상이 예상됐다. 동양종금증권 박재훈 투자전략팀 차장은 "작년 10월부터 이어진 증시 활황으로 실적이 크게 좋아진 증권사들이 높은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실적과 배당이 밀접한 관계인 만큼 고배당 투자는 결국 실적 투자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배당과 주가 =일반적으로 배당실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무배당기업보다 높다. 증권거래소가 지난 2000사업연도를 기준으로 3월 결산법인의 배당과 주가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배당을 실시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무배당사보다 훨씬 높았다. 배당을 실시한 3월 법인 44개사의 주가(배당락전일인 3월28일 기준)는 작년 연초보다 평균 25.26% 올랐다. 반면 무배당 18개사의 주가는 같은 기간 16.55% 상승에 그쳤다. 배당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무배당사보다 8.71%포인트 높았다. 직전연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회사일수록 배당락을 앞두고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배당이 주가상승의 큰 재료라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고배당 종목은 통상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하는 결산월 직전 달에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3월 결산 법인의 경우 2월이 배당투자의 적기라는 얘기다. 배당투자 요령 =주식을 갖고 있다고 모두 배당금을 받는 것은 아니다. 주주명부에 오른 투자자라야 자격이 생긴다. 우리나라는 3일 결제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오늘 주식을 사면 모레 주주명부에 오른다. 이 때문에 3월 결산법인의 경우 결산일 3일(거래일 기준) 전인 3월27일까지 주식을 사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3월28일과 29일에는 주식을 사도 배당받을 권리가 없다는데 유의해야 한다. 배당투자 종목을 고를 때는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 배당률(배당금/액면가)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 배당수익률이 은행 예금 금리나 채권수익률(금리)보다 낮으면 굳이 주식을 살 필요가 없다. 은행에 저축하거나 채권에 투자하는게 더 낫다. 배당률은 액면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는 만큼 배당률이 아무리 높아도 주가가 높으면 배당수익률은 낮아진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배당성향은 기업이 얼마나 주주중시 경영을 하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다. 과거의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향후 배당규모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