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화장품 업계의 신천지기도 하다. 2000년 현재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우리돈으로 약 5조3천억원. 매년 두자릿수의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화장품 시장은 중국의 WTO가입으로 그 매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관세율 인하(현행 35%에서 2004년까지 15%대),비관세 무역장벽 제거,유통시장 개방이 예정되어 있어서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이에따라 현지법인과 생산공장을 짓고 중국시장을 파고들기 위한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태평양은 일찌감치 중국 시장에 비전을 두고 93년 12월 심양에 현지법인과 공장을 세웠다. 현재 매년 46만달러 이상의 현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와 별도로 95년부터는 북경총대리상과 계약을 맺어 라네즈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다. 태평양은 올 3월 상해 공장 준공과 함께 올 하반기부터 사업망을 현재 동북 3성 위주에서 중국 전역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코리아나도 93년말부터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중국 백화점에 진출했다. 현재 상해,북경,남경등 중국 대도시 70여개 백화점에 자체 매장을 두고 있다. 또 매장안에 별도로 코리아나 진열대를 둔 화장품 전문점 50여개를 거점삼아 지역별 네트워크를 구축해놨다. 올연말까지 전문점수를 2백개까지 늘릴 계획인 코리아나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1백50만달러,2005년까지 1천만달러의 수출을 이룰 계획이다. 코리아나 수출팀의 중국 담당 마케터인 김정훈 과장은 "고가 고기능성 화장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심어나가는 한편 중국 현지 마케팅 담당자를 채용해 현지 밀착형 마케팅을 펼쳐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불화장품은 지난해 11월 흑룡강성에 현지법인 "한불화장품 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매출 1백억원을 올린데 이어 향후 3년동안 매출을 5백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 현지 대형유통업체와 손잡고 현지판매를 하고 있는 한국화장품은 지난해 8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1백만달러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판매법인과 현지공장도 설립해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시장이 분명 매력적이지만 수입품에 대한 세율이 높고(관세 35%,소비세 17%,부가가치세 17%) 수입제품 위생허가기간이 1년을 넘는등 외국 기업들이 넘어할 산도 높다면서 보다 철저한 시장연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